백화점·안경점서 만난다… 일상 들어온 AI 글라스 [트렌드경제]

입력 2026-06-14 12: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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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글라스 '레이밴 메타''오클리 메타' 한국 출시
삼성전자·구글, 올해 하반기 스마트 글라스 출시 예정
국내 유통업체, AI 글라스 소비자 선점 경쟁 심화 전망

백화점업계가 지난달
백화점업계가 지난달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 국내 출시에 따라 AI 글라스 판매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백화점 1층 '룩소티카' 매장에 스마트 글라스 체험공간을 마련하고 메타 AI 글라스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백화점 제공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글라스 상용화 시대가 다가왔다. 주요 빅테크 기업의 AI 글라스 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다. 시장 점유율 1위인 메타는 지난달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했고, 삼성전자와 구글은 올해 하반기 합작품을 출시하며 메타가 독주 중인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AI 글라스와 소비자 간 접점을 넓히기 위해 앞다퉈 체험공간을 마련하고 나섰다.

◆빅테크, AI 글라스 대전 열린다

빅테크 기업 메타는 지난달 25일 AI 글라스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를 한국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안경기업 에실로룩소티카와 손잡고 개발한 레이밴 메타 2세대 제품과 스포츠 특화 모델인 오클리 메타 '뱅가드' 'HSTN'이다.

'레이밴 메타 젠2'의 경우 최대 8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성능과 1천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갖췄다. 사용자는 '헤이 메타'라는 호출어를 통해 음성 명령으로 사진 촬영, 영상 녹화 등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촬영한 콘텐츠는 '메타 AI'와 연동해 편집·공유가 가능하다.

레이밴 메타에는 선글라스 렌즈부터 투명 렌즈, 편광 렌즈, 변색 렌즈 등 옵션이 적용되며, 추후 안경 형태의 제품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들 가격은 60만~90만원대로 알려졌다.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는 "모두를 위한 개인화된 AI 경험을 만들어가고 있다. AI 글라스는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구현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디바이스"라며 "새로운 AI 경험의 시작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손잡고 올해 하반기 스마트 글라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안드로이드 XR(확장현실)' 기반 AI 글라스 2종을 처음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앞서 선보인 '갤럭시 XR'과 달리 일반 안경 형태로 착용하는 스마트 글라스 제품으로, 제품 디자인은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 '워비파커'와 협업했다.

삼성전자의 AI 글라스는 갤럭시 AI폰 핵심 기능을 보조하는 기기로,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피커, 카메라,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사용자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별도 조작 없이 음성만으로 편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탑재된 카메라로 사용자가 바라보는 화면을 즉시 촬영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구체적인 사양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가수 제니가 착용한
가수 제니가 착용한 '레이밴 메타 웨이페어러'. 메타 제공

◆"소비자 선점" 유통업계도 경쟁

메타의 AI 글라스가 국내시장에 상륙하자 유통업계는 스마트 안경 체험매장 확대에 나섰다. 백화점업계는 지난달 메타 AI 글라스 판매에 돌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마산점을 제외한 전 점포 레이밴 매장에서 메타 AI 글라스를 판매하며,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겨냥해 웨어러블 기기 체험공간을 빠르게 확대하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백화점 1층 룩소티카 매장에 메타 스마트 글라스 제품을 진열하면서 AI 기반 글라스 제품 체험공간을 마련했다고 알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메타 AI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터치나 음성 명령만으로 원하는 음악을 자유롭게 재생하고, 일상 속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비서처럼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어 차별화된 디지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안경체인 브랜드 다비치안경도 AI 글라스 체험·판매 매장을 마련했다. 다비치안경은 대구경북 3곳 등 전국 일부 매장에서 사전 예약 체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매장에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인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 제품을 착용해 볼 수 있다.

기기 체험 서비스는 다비치안경 공식 온라인 몰인 '다비치마켓'에서 가능 매장을 확인한 뒤 이용하면 된다. 다비치안경은 추후 체험 서비스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다비치안경은 또 AI 글라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 증정 등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AI 글라스 시장 확대와 함께 소비자 선점을 위한 유통업계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글라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4억달러에서 2033년 143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870만대 수준이던 AI 글라스 출하량이 올해 1천500만대를 돌파하고, 2030년에는 3천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비치안경 관계자는 "스마트 글라스는 단순 시력 보정 기능을 넘어 일상생활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AI 글라스는 스마트폰 없이도 즉각적인 정보 처리와 미디어 기록이 가능해 웨어러블 시장 대중화를 이끌 주요 기기로 평가된다"고 했다.

왼쪽부터
왼쪽부터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AI 글라스 젠틀몬스터 디자인 콘셉트와 워비파커 디자인 콘셉트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