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대한민국 여야 의원의 대만 방문에 공식 항의하는 서한을 국회에 보낸 것을 두고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중국 정부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통제하지 말라"고 했다.
박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이 문서는 중국 외교부와 주한중국대사관의 입장이 담긴 항의 서한이다. 저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 국민이자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이를 묵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중국 정부로부터 팩스로 받은 항의문에 담긴 몇 가지 문장을 원문 그대로 읽었다. 중국 정부는 박 의원에게 "한국 국회의원 3명의 중국 대만 지역 방문을 강력히 항의한다" "유감스럽게도 대만 문제에 있어서 극소수의 한국 국회의원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대만 지역과 어떠한 형태의 공식 교류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지난 9일 박 의원을 비롯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2박 3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한 바 있다. 이들은 대만 정부 당국자와 반도체 공급망 문제 등을 논의했다.
박 의원은 "중국 정부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에게 보낸 이러한 과격한 표현의 항의문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명백한 간섭이자 압박"이라며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국익을 위해 수교국인 국가는 물론 미수교국과도 얼마든지 교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반도체기업 TSMC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을 70% 넘게 점유하고 있다. 최근 방한한 엔비디아의 젠슨황 CEO 역시 대만계다. 지정학적으로 대만은 대한민국 안보와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며 "대한민국이 반도체와 AI 시대를 이끌고 국익을 극대화하려면 1인당 GDP가 4만달러 넘는 대만을 더욱 잘 알고 협력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 "이번 대만 방문은 협력 상대이자 경쟁 상대이기도 한 대만과 다양한 논의와 협력을 넓히고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자유롭고 정상적인 의정활동"이라며 "그런데 왜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강요하며 자유로운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활동을 제한하려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통제하려 들지 말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리 외교부도 중국 정부의 도를 넘은 간섭에 엄중히 대응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이 말하는 '국익중심 실용외교'가 말뿐이 아니라 진짜임을 보여주려면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자유로운 의정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를 간섭하려는 중국 정부에 단호한 입장을 보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