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TK 총력전에도 유치 실패
결정 전 '용인 내정설' 나돌았지만 TK 정치권 대응에 무기력
대구경북(TK)이 지역 정치력 부재 속에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경기 용인에 내준 지 7년 만에 또 한 번 중대한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마저 밀려날 경우 지역의 미래 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1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생산 거점을 호남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지자, 지역사회에서 '이번에는 비수도권 간의 반도체 경쟁에서도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미 복합적 경제 침체에 직면한 상황 속에 국가첨단전략산업 투자마저 다른 권역에 집중될 경우 TK 지역 경제의 성장 동력이 더욱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앞서 대구경북은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 당시 구미시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단지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구미 전자산업, 포항 철강산업 등 TK의 주력 산업 침체를 끊어낼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구미시는 구미 국가5산업단지 분양가 인하, 임대 산업용지 제공, 원형지 개발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대구상공회의소와 구미상공회의소, 구미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 등 TK 전체 상공계와 시민들도 범시민 유치활동에 나서며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결과는 냉혹했다. 문재인 정부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단지의 용인 설립을 결정했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단지 유치에 실패하자 시민들은 국가 균형발전을 포기한 것이라며 반발했고, 대구시와 경북도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발표를 앞두고 지역 사회에서는 사실상 용인으로 기울어졌다는 '용인 내정설'이 돌면서 입지를 이미 낙점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TK 정치권은 정치력 부재 속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TK 정치권은 치밀하고 차별화된 전략도, 존재감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역 경제계와 산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설비 투자가 현실화되는 흐름 속에 TK 정치권이 '뒷북 정치'만 반복한다면 2019년의 뼈아픈 경험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적잖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균형발전 훼손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구미시가 경기 용인을 넘어서지 못했던 것은 TK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며 "이번에는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로 지역 목소리를 대변하며 존재감 있는 정치력을 보여줘야만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