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줄어든 대구 공장·창고 거래액…올해 들어 최저

입력 2026-06-10 15: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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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제3산업단지 거리 모습. . 매일신문 DB
대구제3산업단지 거리 모습. . 매일신문 DB

전국 공장·창고용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대구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거래가 잇따르며 전국 거래 규모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대구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거래액을 기록하며 산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10일 알스퀘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공장·창고 거래 규모는 1조3천910억원으로 올해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공장이 3천570억원에 거래됐고, 경기 용인시 창고시설도 1천22억원에 매매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른바 '메가 딜'이 성사되며 시장을 견인했다.

이에 반해 대구 분위기는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대구지역 공장·창고 거래액은 236억원에 그쳤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월(376억원) 대비 37.2% 감소한 수치다. 거래 건수도 21건에서 19건으로 줄어들며 시장 위축이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거래 부진을 넘어 지역 제조업 경기 둔화가 산업용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이 신규 투자보다 현금 확보와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기존 공장과 창고마저 가동을 멈추고 임대 물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을 들여 신규 공장이나 창고를 매입하려는 기업을 찾기 쉽지 않다"며 "고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역 제조업 경기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대구 제조업 재고율은 148.2%로 전월 대비 8.0%포인트(p) 상승했다. 재고가 쌓이면서 생산 조정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고, 일부 산업단지에서는 공장 가동률 저하와 함께 임대 물건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한 제조업 관계자는 "주문량 감소로 생산을 줄이는 업체가 적지 않다"며 "재고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설비 투자나 공장 확장 계획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기업들의 투자 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의 '2026년 지역 기업 투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역 기업의 61.9%가 올해 투자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52.3%보다 9.6%p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산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가 단순히 부동산 경기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산업 경쟁력과도 직결된 문제라고 지적한다. 기업 투자가 줄고 공장 가동이 위축되면 산업단지 활력이 떨어지고, 이는 다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원배 빌사부 대표는 "전국 거래 규모가 확대됐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수도권 대형 거래가 시장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구를 비롯한 지방 산업단지의 공동화를 막기 위해서는 금융 지원과 규제 완화 등 실질적인 투자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