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나오지 마라" 李대통령 순방 환송, 정청래 안오고 김민석 왔다

입력 2026-06-09 14: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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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송 나온 김민석 국무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송 나온 김민석 국무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9일 출국한 가운데, 서울공항에서 열린 환송 행사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해외 순방 환송 행사에 여당 지도부가 전원 불참한 것은 처음이다.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열흘간의 유럽 순방 일정에 나선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벨기에 브뤼셀로 출국했다. 공항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나와 환송했다. 통상 국무총리는 대통령 귀국 행사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날은 직접 공항을 찾아 이 대통령을 배웅했다.

반면 통상 참석해왔던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해외 순방 시에는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공항에서 배웅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환송 인원 최소화 방침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지난 1월 일본 나라현, 지난 3월 싱가포르와 필리핀, 4월 19일 인도·베트남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 대통령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민주당에 '당 인사들은 나오지 말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뉴시스를 통해 "선거관리위원회 (투표 용지 부족) 사태도 있고, 지방선거가 끝난 지도 얼마 안 돼서 환송 행사를 최소화하자고 의견이 모아진 것"이라며 "(당과 청와대가) 서로 소통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전날 이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점과 연결해 해석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총리는 참석하고 정 대표는 불참한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이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오는 8월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와 연관 지어 해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이길 것을 졌다거나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문제가 다르다.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며 "이해가 안 되는 장면들이 많이 있었다. 이것도 국민의 경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총리에 대해 "정말로 뛰어난 리더십으로 내각이 큰 잡음 하나 없이 치열하게 잘 달려왔다"면서 "이제는 다른 역할을 맡는 게 더 적정하다고 보이기 때문에 역할을 바꾸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