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전국 67곳 투표용지 추가 공급"…대구도 일부 투표소 '부족 사태' 벌어질 뻔

입력 2026-06-07 14: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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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상인1동 한 투표소, 선제 대응 유권자 투표 못하는 상황은 막아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송파구 가락2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투표마감 시간 이후에도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송파구 가락2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투표마감 시간 이후에도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 대구에서도 일부 투표소가 투표용지를 추가로 공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구에서는 투표지 부족에 선제 대응으로 유권자들이 대기하거나 투표를 하지못하는 상황까지는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중앙선관위 등에 따르면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 물량을 공급한 투표소는 전국 1만4천288개 투표소 가운데 67곳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5곳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경남 8곳, 대구 7곳, 인천 6곳, 울산 3곳 순이었다.

이 가운데 실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된 곳은 전국 22개 투표소였다. 특히 서울 송파구에서는 15개 투표소에서 추가 용지가 공급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부족 사례가 발생했다.

선관위는 최근 사전투표율 증가 추세를 고려해 본투표용 투표용지를 감축 인쇄했으나 일부 지역에서 예측을 벗어난 투표 수요가 발생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선거마다 사전투표 참여가 늘어나면서 본투표용 투표용지가 대량으로 남는 사례가 반복됐고,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선거인 수의 50%를 기준으로 인쇄량을 조정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변경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선거 당일 특정 지역과 특정 투표소에 유권자가 집중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투표용지가 소진됐고, 결국 전국 곳곳에서 추가 공급이 이뤄졌다.

다만, 대구 일부 투표소에서는 선제적 대응으로 혼란을 최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서구 상인1동의 한 투표소의 경우 선거 막바지 투표용지 소진 가능성이 제기되자 현장 투표관리원이 미리 추가 공급을 요청했고, 선관위는 부족 상황에 대비해 투표용지 100장을 별도로 준비해 현장 인근에서 대기시켰다.

이후 오후 5시30분쯤 해당 투표용지가 공급됐으며 추가분 중 37장이 더 사용됐다.

해당 투표소 한 선거 참관인은 "투표용지가 모두 소진된 뒤, 공급된 것이 아니라 부족 가능성을 사전에 판단해 준비한 것"이라며 "유권자가 투표용지 부족 때문에 투표를 하지 못하거나 기다리는 상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투표가 중단되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선관위 대응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선관위가 당일 오전 11시40분쯤 송파구 선관위로부터 관련 문의를 받고도 오후가 돼서야 추가 용지 공급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늑장 대응'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개표 준비와 현장 상황 파악 과정에서 대응이 늦어진 측면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당시 문의는 실제 부족 상황이 아닌 부족 가능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

선관위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외부 인사들로만 구성된 9인 진상규명위원회를 오는 10일 발족해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위원회는 10일간 활동하며 필요할 경우 조사 기간을 연장할 예정이다.

윤재수 중앙선관위 선거정책실장은 "투표용지 부족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체적인 이송 절차와 대응 체계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투표용지 인쇄 기준과 공급 절차 전반을 재점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