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사퇴요구 거세지나…"당권파 언행, 품격이나 실력에 맞지 않아…지도부는 거취 정해야"

입력 2026-06-04 16: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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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안상훈, 유의동, 김용태, 유승민 등 목소리 내
장동혁 "당원들과 나아갈 새 길 찾겠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권이 추진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권이 추진중인 '검찰 조작기소' 특검 관련해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주요 광역단체장 자리를 내준 가운데,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당권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 대표는 "당원들과 함께 새 길을 찾겠다"며 사실상 책임론을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대구시장·경남도지사 자리를 지켰지만 강원·충북·충청·대전·부산은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경기 평택을과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경우 탈환에 성공했으나 주요 격전지였던 부산 북구갑의 경우 한동훈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했다.

주요 격전지였던 서울은 수성에 성공했지만 서울을 제외한 주요 경합지 대부분이 민주당에 넘어가면서 지도부 책임론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훈 당선인은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금 국민의힘을 마치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는 당권파의 언행들은 보수 정당이 가져온 품격이나 실력에 맞지 않는다"며 "그런 부분을 이제는 반성하고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보수 정치가 정치세력의 이익과 정치공학을 앞장세운 면이 없지 않다"며 "먼저 왜 정치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를 통해 보수를 재건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이 지금 이 선거를 통해 드러난 시대정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 대단히 현명하고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보수 정당을 완전히 버리지도 않으면서, 보수 정당의 의미 있는 승리가 난 곳을 보면 보수 재건의 방향성에 공감하는 분에게 의외의 승리를 안겨준 것 같다"며 "보수가 퇴행하는 걱정을 극복해내고 보수를 재건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친한(친한동훈)계도 목소리를 보탰다. 안상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동혁 지도부가 황당 제명한 한 당선인의 의회입성,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둬서 서울을 지킨 오세훈 시장 (당선은) 합리적 보수재건의 신호탄"이라며 "민심은 천심이다. 당지도부는 거취를 속히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유의동 당선인도 장 대표에게 압박을 가했다. 그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사회자가 '장 대표가 거취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된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당연히 (고민)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당선인은 "전체적인 선거 결과를 보지 못했다"면서도 "어려운 결과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당 개혁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한 뒤 "(원내에서) 당장 뭘 해야 되겠다는 게 머릿속에 정리돼 있지는 않지만 어느 방향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결과는 (당에) 결코 가볍지 않은 숙제를 남겼다고 생각을 한다. 수도권 민심이 어디에서부터 멀어졌는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현재 지도부가 가려고 했던 방향이 민심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 냉정하게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거취를 알아서 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물음에는 "네"라고 답했다. 장 대표가 거취 문제를 결단하지 않는다면 "동료 의원, 당원과 긴밀하게 상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당내 소장파인 김용태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당 지도부의 선거 패배 책임을 회피하는 썩은 동아줄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재명 정권의 오만과 실정이 클수록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는 당 지도부의 리더십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적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중대한 시기에 보수가 정신차려야 한다"며 "탄핵의 강을 건너고 유능하고 따뜻한 개혁보수의 길로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책임론'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