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시도지사, 민주 12곳·국힘 4곳 승리

입력 2026-06-04 10:06:26 수정 2026-06-04 10: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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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서울 승리로 체면 지켰지만…민주, 대부분 석권 '압승'
민주, 수도권·충청·호남 강세…국힘, 전통 지지기반 '영남' 중심 선전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4일 오전 대구 범어네거리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4일 오전 대구 범어네거리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의 대부분을 석권하며 압도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승리를 거두며 체면을 지켰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12곳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을 포함해 대구·경북·경남 등 4곳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정원오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개표 초반에는 정 후보가 앞서는 흐름을 보였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오 후보가 추격에 나섰고 결국 역전에 성공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무겁고 겸허히 받들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오전 10시 8분 기준 개표율 97.92% 상황에서 오 후보는 48.95%, 정 후보는 48.33%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와 강남구, 광진구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문제가 발생해 개표가 늦어지면서 최종 윤곽도 다른 지역보다 늦게 드러났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4일 경기도 수원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4일 경기도 수원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 경기지사에는 추미애 후보가, 인천시장에는 박찬대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영남권에서도 일부 성과를 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전재수 후보가 승리했고,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김상욱 후보가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강원지사 선거 역시 우상호 후보가 승리를 확정했다.

이 밖에도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 위성곤 제주지사 후보,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 조상호 세종시장 후보 등이 당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전통 지지기반인 영남권을 중심으로 선전했다. 이철우 후보는 경북지사 3선 고지에 올랐고,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추경호 후보가 김부겸 후보와의 접전 끝에 승리했다.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박완수 후보가 김경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중앙정치권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장악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에 광역단체장 다수를 내줬던 패배를 4년 만에 만회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2024년 총선과 2025년 대통령선거에 이어 전국 단위 주요 선거 3연승 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가 이재명 정부의 집권 2년 차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내부적으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당 대표인 정청래 의원의 리더십 시험대로 여겨졌던 전북지사 선거에서 이원택 후보가 승리하면서 정 대표의 당내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수성이라는 성과를 얻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경북(TK)과 경남을 지켜냈으나 광역단체장 선거 전반에서는 열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장동혁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