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줄었지만 생산단수 급증…중만생종 생산량 평년보다 4만1천t↑
마트·전통시장 최대 40% 할인 지원, 6월 상순까지 연장
가격 폭락으로 신음하는 양파 농가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수매비축 규모를 대폭 늘리고 공급과잉 물량의 시장 격리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중만생종 양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수매비축 물량을 평년보다 82% 확대한 2만t(톤)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확기 홍수출하를 막고 비수기 수급 불안에 대비해 시장에서 물량을 거둬들인 뒤 수급 상황에 따라 방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농협경제지주는 주산지 농협 등이 최대한 수매를 확대할 수 있도록 무이자자금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대책의 배경에는 예상을 웃도는 생산량 급증이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에 따르면 올해 중만생종 양파 재배면적은 1만4천148㏊로 평년보다 7.4% 줄었지만, 생산단수가 10a당 7천690㎏으로 평년보다 12.2%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은 평년보다 4만1천t 많은 108만8천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수매비축과 함께 공급과잉 물량에 대한 산지 출하정지도 추진한다. 정부와 주산지 자치단체가 협력해 전체 재배면적의 1.6% 수준인 223㏊를 신속히 출하 정지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양파 자조금단체를 중심으로 저품위 양파(하품)가 시장에 나오지 않도록 자제 캠페인도 함께 벌이기로 했다.
소비 촉진 대책도 이어진다. 대형·중소형 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최대 40% 할인 지원을 당초 5월 하순에서 6월 상순까지 연장한다. 기관 유튜브를 통한 홍보영상 게시, 대한영양사협회와 협력한 공공급식 소비 확대도 추진 중이다. 지난달 발표한 수출지원 1만t, 출하연기 5천t 등 기존 대책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양파 가격 폭락은 올 들어 농가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악화됐다. 조생종 햇양파 도매가격이 1㎏당 500~600원대까지 추락하면서 지난달 경북 김천과 경남 함양, 전북 완주, 전남 무안 등 주요 산지 농민들이 트랙터로 밭을 갈아엎는 극단적인 시위(매일신문 5월 22일, 31일 보도)에 나선 바 있다. 농가들이 주장하는 양파 최저 생산비는 ㎏당 800원 선으로, 현재 가격으로는 수확 인건비와 포장재 비용조차 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경북은 전남·경남에 이어 전국 3위 양파 생산지로, 경북 김천은 도내 손꼽히는 주산지여서 이번 사태의 타격이 크다.
서준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주산지 지방정부, 농협 및 생산자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생산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단기 수급대책 이외에도 우수품종 생산 지원, 재배기술 고도화, 저장기술 개선 등 국산 양파 품질 경쟁력 제고 방안도 함께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