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반 가동…배추·무·계란·닭고기 집중 관리
브라질산 계란 첫 수입 추진…고수온 대비 수산물 조기 출하 지원
정부가 올여름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가능성에 대비해 계란 수입 확대, 배추·무 비축 물량 확보, 수산물 조기 출하 지원 등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선 가운데 이상기후에 따른 먹거리 물가 불안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여름철 폭염·호우 대비 농축수산물 수급 안정방안'을 논의했다.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은 평년보다 기온과 강수량이 모두 높고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0년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0.9℃(도) 높아졌고, 지난해 평균 해수온도 최근 10년 평균보다 0.7도 상승했다. 정부는 국지성 집중호우와 고수온 현상이 농축수산물 생산 차질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무·상추·깻잎·사과·배·복숭아·수박·참외·돼지고기·닭고기·계란 등을 중점 관리 품목으로 지정하고 민관 합동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대책반은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농협,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등이 참여해 기상 상황과 작황, 병해충 발생 등을 집중 점검한다.
서준환 농식품부 식품소비정책관은 "배추와 무는 수매 비축 등 정부 가용 물량 2만8천톤(t)을 확보해 여름철 출하량 감소 시 적기에 공급하겠다. 이는 가락시장 기준 100일 이상 공급 가능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미국 중심 수입 구조에서 태국과 브라질까지 수입선을 다변화해 신선란 3천123만개를 공급한다. 브라질산 계란은 이번에 국내에 처음 도입되며, 이달 중순쯤 도착할 예정이다. 닭고기는 여름철 복날 수요에 대비해 부화용 종란 1천700만개를 수입하고, 돼지고기와 닭고기, 계란가공품에는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요를 분산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현재 농산물 작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배추와 무는 재배면적 감소에도 생육 상태가 양호하고 수박과 참외 등 과채류도 안정적인 생산이 예상된다. 사과와 배, 복숭아 역시 냉해 피해 감소로 지난해보다 생육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 분야에서는 고수온 피해 예방에 초점이 맞춰졌다.
최관호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은 "올여름 바다 대부분 지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양식 수산물 폐사가 발생할 경우 수산물 공급 불안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실시간 수온 관측망을 확대하고 액화산소 공급장치 등 고수온 대응 장비 지원 예산을 지난해보다 31% 늘린 76억원으로 확대했다. 조피볼락과 넙치, 전복 등 고수온 취약 품종은 폐사 이전 조기 출하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산대전과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도 확대한다. 수산대전에서는 최대 50%,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에서는 최대 3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최 실장은 "지난해 역대 최장 기간 고수온 특보 속에서도 피해를 전년 대비 87% 줄인 경험이 있다"며 "올해도 철저한 사전 관리와 장비 지원으로 어업인의 일터와 국민 식탁 물가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