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서 공감·경청·자기 욕구 중심 화법 강조
"좋은 말은 기술이 아닌 공감에서 시작됩니다."
프리랜서 아나운서이자 스피치 전문가로 활동한 이도현 아나운서는 지난 1일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연사로 나서 "말하기의 핵심은 유창한 표현보다 상대를 이해하려는 태도에 있다"고 강조했다. 30년 넘게 방송과 각종 행사 진행 현장을 경험한 그는 실제 사례와 더불어 올바른 훈련법을 소개했다.
이씨는 소통의 출발점으로 '틀림'과 '다름'을 구분하는 태도를 제시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곧바로 틀렸다고 판단하면 소통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그는 "리더는 다양한 생각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말을 잘하기 전에 상대를 이해하려는 그릇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장애인 주차장 사진을 들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잘 정비된 공간처럼 보이지만 바닥이 울퉁불퉁해 휠체어 이용자는 실제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비장애인의 시각에서는 문제가 없어 보여도 당사자에게는 불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내가 보기에 괜찮은 말과 행동도 상대에게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 "공감은 상대 입장에서 다시 생각하는 구체적인 노력"이라고 했다.
또 가까운 관계일수록 솔직하고 명확한 표현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부부 대화 사례를 들며 "상대가 알아차리길 기대하는 말보다 자신의 의도를 직접적으로 표현해야 오해가 줄어든다. 말을 돌려 하거나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길 기대하는 방식은 결국 갈등을 쌓이게 한다"고 짚었다.
특히 말하기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에서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씨는 "하나의 장면을 보고도 '돌 위에 눈이 쌓였다'고 볼 수도 있고 '돌이 눈을 이고 있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같은 상황을 여러 관점에서 말해보는 연습이 표현력을 넓힌다"며 "이를 위해 어휘력도 중요하며, 종이책 읽기를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훈련"이라고 말했다.
대화의 태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오래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갈등이나 의견 조율이 필요한 자리에서는 정면으로 마주 앉기보다 대각선으로 앉고, 몸의 방향을 상대에게 향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이 길어지는 상대와 대화할 때는 정중하게 끊고 내용을 요약한 뒤 자신의 의견을 이어가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상대의 방어심을 낮추는 화법으로는 '자기 욕구 중심 화법'을 소개했다. 그는 "상대를 탓하지 않고 자신의 바람을 중심으로 표현하면 대화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가령 단체 채팅방에서 공지할 때 '꼭 내세요'보다 '오늘까지 보내주시면 진행이 훨씬 수월할 것 같습니다'라고 표현하면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말하기 훈련법으로 '핵심 단어 말하기'와 '녹음'을 제시했다. 원고를 그대로 읽는 방식에서 벗어나 핵심 단어만 적어 놓고 이를 바탕으로 문장을 만들어 즉흥적으로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 자신의 말을 녹음하고 다시 들어보며 표현을 다듬는 과정을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정리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말은 생각만으로 늘지 않는다. 반드시 입 밖으로 꺼내고, 자신의 말을 직접 들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도현 아나운서는 "좋은 말하기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 훈련으로 만들어진다"며 "공감하는 태도 위에 듣기와 표현의 기술을 쌓을 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이 가능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