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 앞 시내버스 다니게 해주세요"…50년째 노선 '0대' 포항 선린대 학생들 호소

입력 2026-06-07 14: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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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개교 이래 진입 노선 전무…6천가구 초곡지구 생겨도 교통 제자리.

지난 1일 오후 포항 선린대 학생들이 통학버스를 타고 있다. 선린대 제공.
지난 1일 오후 포항 선린대 학생들이 통학버스를 타고 있다. 선린대 제공.

경북 포항 선린대학교에 1969년 개교 이래 단 한 번도 교내로 들어오는 시내버스가 운행되지 않으면서 학생들이 극심한 통학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일 선린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현재 학생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해 대학에 가려면 7번 국도변 정류장에서 내려 약 15분가량 걸어야 한다. 초곡지구 순환버스를 이용하더라도 후문에서 다시 10분 정도를 걸어야 캠퍼스에 도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대학 바로 옆에 6천가구 규모 초곡도시개발지구가 조성되면서 생활권이 크게 확대됐지만 대학을 직접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은 여전히 없는 실정이다.

대학은 도시 핵심 성장 동력인 만큼 지역사회 배려가 필요하지만 대중교통 소외가 반세기 넘게 길어지며 학생들 서운함도 커지고 있다.

한 학생은 "포항대나 한동대처럼 시내버스가 교내로 들어오는 대학들과 비교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대학 위치가 경주인 위덕대도 포항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린 차로 2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버스와 도보를 이용하다 보니 1시간 넘게 걸려 학교에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등하교 시간대만이라도 학교 정문을 경유하는 노선이 마련되면 통학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학생들 이동권 보장을 위해 시와 학교가 함께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토로했다.

설상가상으로 올초 대학 자체 통학버스마저 줄어들며 학생들 통학 여건은 더욱 악화됐다. 선린대가 1학기부터 금요일 하교 통학버스 노선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대학 측은 "버스 한 대를 운영하는 데 연간 약 5천만원이 들어간다. 운영비 부담과 이용 인원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탑승 학생이 적은 노선은 총학생회와 협의를 거쳐 부득이하게 축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로 학생들 시내버스 노선 확충 요구는 커졌지만 당장 선린대 정문까지 노선을 변경하기는 쉽지 않다. 포항시는 현재 시내버스 예비 차량이 부족한 데다 기사들 근로시간에 맞춰 운행 시간표가 촘촘하게 짜여 있어 추가 운행 여력이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선린대 방향으로 약 2km를 우회할 경우 전체 운행 시간이 늘어나 기존 노선 운영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는 문제도 있다.

다만 시는 내년 말 양덕동 북부공영차고지를 영일만산업단지로 이전할 때 선린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차고지 이전 시기에 맞춰 선린대 측이 공식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면 연구용역을 통해 노선 신설이나 변경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다"며 "학생들 통학 불편 문제도 함께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