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동반출근, 복지인가 민폐인가…갑론을박 일기도 [반려동물]

입력 2026-06-20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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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관련 문화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를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동물을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직원도 있고, 알레르기 문제나 소음, 위생 문제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관련 문화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를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동물을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직원도 있고, 알레르기 문제나 소음, 위생 문제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동물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오히려 예민한 사람처럼 보이는 시대가 온 걸까요"

동물 공포증(Zoophobia)을 앓고 있는 김모(35) 씨의 말이다. 대구 서구에 사는 김 씨는 어린 시절 개에게 물린 이후 지금도 동물만 보면 식은땀이 흐른다. 최근 반려동물 친화 문화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그는 "길을 걷다가 강아지를 마주치는 건 이해한다. 산책을 하는 건 일상이고 잠깐 스치는 일이니까 괜찮다"며 "하지만 직장까지 동반출근한다고 생각하면 솔직히 숨이 턱 막힌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관련 문화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를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동물을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직원도 있고, 알레르기 문제나 소음, 위생 문제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업무 공간은 공적인 장소인 만큼 개인의 반려동물을 함께 데려오는 것이 적절하냐는 의견도 나온다.

반려동물 동반출근 문화는 국내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비교적 오래전부터 도입돼 왔다. 실제 미국 아마존과 구글 등 일부 기업은 반려동물 친화 정책을 운영하며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동반출근이 항상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Dogs in the Workplace: Benefits and Potential Challenges' 연구는 반려견 동반근무가 직원들의 정서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생산성 저하와 집중력 분산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반려견 보호자가 업무 중 반려견의 행동에 신경 쓰거나 배변·산책 등을 위해 자주 자리를 비울 수 있고, 반려견이 사무실을 돌아다니거나 짖는 행동이 다른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비반려인 직원에 대한 배려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개털 알레르기가 있거나 동물을 무서워하는 직원에게는 업무 공간 자체가 불편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수백만 건의 개 물림 사고가 보고되고 있으며 일부는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동반출근의 성패는 제도 자체보다 운영 방식에 달려 있다고 본다. 직원들의 충분한 동의와 사전 고지, 예방접종 관리, 배변 처리 규정 등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