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금호강변 경치 즐겨보세요"…팔거천~동화천 산책로 연결

입력 2026-05-31 1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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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유역환경청, 지난달 동변지구 하천환경 정비사업 완료
대구시, 지난 22일 환경청으로부터 시설물 이관 받아
대구시, "금호강 100리길 완성해나갈 것"

29일 방문한 대구 북구 동화천 인근 산책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비탈길에는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포장도로 한 편에는 LED 조명이 설치돼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였다. 김지효 기자
29일 방문한 대구 북구 동화천 인근 산책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비탈길에는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포장도로 한 편에는 LED 조명이 설치돼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였다. 김지효 기자
팔거천과 동화천을 잇는 산책로 평면도. 대구시 제공
팔거천과 동화천을 잇는 산책로 평면도. 대구시 제공

"산책로가 없었던 금호강변을 이젠 쭉 걸어가며 경치를 즐길 수있어 너무 좋습니다."

29일 오전 대구 북구 서변동 산격대교 인근 금호강변. 황토로 포장된 산책로를 따라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강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산책길 곳곳에는 태양광 LED 바닥조명이 설치돼 있었고, 비탈 구간에는 안전펜스가 마련돼 있었다. 이날은 평일 오전임에도 운동복 차림으로 런닝이나 걷는 시민들이 눈에 띄는 등 새롭게 조성된 금호강변 산책로는 이미 지역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이날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나온 북구 주민 민모(64) 씨는 "무태교에서 팔달교까지 길을 정말 잘 만들어 놨다. 서변동 쪽에는 다리 공사도 했고, 이 앞에 나무 데크도 설치됐다"며 "예전에는 연결이 안 돼 불편했는데 지금은 강을 보면서 쭉 이동할 수 있어 운동하기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강 바로 옆을 걸을 수 있어서 전망도 좋고 길도 평탄해 산책하기 편하다"며 "예전보다 훨씬 쾌적해져 가족 및 반려견과 함께 산책 나오기 좋은 공간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금호강변은 곳곳이 단절돼 있어 시민들이 강변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일부 구간은 제방길과 일반 도로를 번갈아 이용해야 했고, 산책로 자체가 조성되지 않은 곳도 있어 금호강의 아름다운 강변 경치를 온전히 즐기기 어려웠다.

특히 북구 동변동 일대 팔거천과 동화천 사이 구간은 산책로가 없어 금호강을 따라 이동하던 시민들이 우회해야 하는 대표적인 단절 구간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최근 해당 구간 정비가 마무리되면서 금호강변 풍경은 크게 달라졌다.

대구시는 금호강 우안 팔거천에서 동화천까지 5.9㎞ 구간 산책로 조성이 완료됐다고 31일 밝혔다. 총사업비 212억원이 투입된 금호강 동변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사업은 지난 2022년부터 4년간 진행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제방 보강과 함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조성했으며, 최근 공사를 마무리한 뒤 시설물을 대구시에 이관했다.

이번 사업으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단절됐던 보행 동선이 연결됐다는 점이다. 시민들은 이제 팔거천에서 동화천까지 금호강을 따라 연속적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으며 자전거 이용객들도 끊김 없는 라이딩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황토 포장 산책로와 안전펜스, 태양광 LED 바닥조명까지 설치되면서 이용 편의성과 안전성도 한층 높아졌다. 특히 야간 조명은 당초 사업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대구시의 건의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수용하면서 추가 설치가 이뤄졌다. 조명 역시 생태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태양광 LED 방식으로 설치됐다.

도심 한가운데 흐르지만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았던 금호강을 시민들이 직접 걷고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것이 대구시의 구상이다. 실제로 새롭게 조성된 산책로에서는 강변 풍경과 갈대밭, 수변 생태환경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어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역점 사업인 '금호강 100리길' 조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동구 안심 일원 국가생태탐방로가 완공된 데 이어 현재 궁산 생태탐방로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시는 올해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착공에 들어가 궁산, 동촌, 율하, 고모, 화담 지역 등 금호강 주요 구간을 단계적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장재옥 대구시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장은 "이번 산책로 준공으로 금호강 100리길 연결 사업이 한 단계 진전을 이루게 됐다"며 "금호강 르네상스 5대 거점 개발과 연계해 시민 누구나 걷고 즐길 수 있는 열린 수변공간 조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