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칠성시장서 시작된 박근혜 바람, 충청·PK 넘어 강원까지 상륙
유영하 "정치적 기획 아니라 후보들 요청에 현장 찾은 것"
'선거의 여왕' 파괴력 재확인…중도층에 '역풍' 경계 지적도
전문가, "보수 강세 지역 결집에 효과"…외연 확장엔 '글쎄'
대구 칠성시장에서 시작된 '박근혜 바람'이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PK)을 넘어 강원도까지 불어닥쳤다. 전직 대통령이자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막판 '광폭 행보'를 보이자 보수 지지층이 대결집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인천 등 수도권으로 지원 유세를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자칫 중도 민심에 악영향을 주는 등 '역풍'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8일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갑)은 최근 불고있는 '박근혜 바람'을 두고 과도한 확대 해석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지선 등판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기획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시작했던 게 절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 상인으로부터 제공받은 호의를 갚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이 대구 칠성시장을 찾게 됐고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캠프에 이를 알렸던 것이 전부라고 했다.
유 의원은 "칠성시장 갔다 오시니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한 번만 다녀가셨으면 어떻겠느냐, 대통령 뵙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나서시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차원에서 어려운 지선 판세를 극복하기 위해 사전에 기획한 지원 유세가 아닌 것은 물론 개별 후보들의 요청에 현장을 찾아 도움을 주는 게 전부라는 얘기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박 전 대통령의 행보는 지선 막판 보수 대결집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데 정치권의 해석은 일치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지리멸렬한 보수 진영의 모습, 공천 내홍 등으로 실망해 지선 투표 포기까지 이르렀던 지지층을 다시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의 경우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대구 칠성시장을 다녀간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를 따돌리는 결과를 내는 등 보수 결집의 후광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지선 경합 지역인 수도권으로 지원 유세 보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등 수도권 일부 출마자들이 개인적으로 유 의원을 통해 박 전 대통령 방문을 요청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자칫 역풍이 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의 행보는 대구, PK 등 지역에선 보수 결집 즉, 투표 참여를 끌어내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다만 중도로는 외연 확장이 안 되는 것이고 서울 등에서는 '탄핵당한 사람이 왜 나오냐'는 말을 안 들을 수 없다. 전국 판세에서 플러스, 마이너스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