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통시장을 잇달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야권이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하자, 이 대통령이 "시장에서 밥 먹는 걸 좋아한다"고 직접 해명했다.
이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근 전통시장 방문과 관련해 "제가 최근에 행사 끝나고 주로 식사를 시장에서 하는데, 왜 시장에서 밥 먹으러 갔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며 "원래 시장에서 밥 먹는 걸 좋아하니 좀 이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골목 상권에는 아직 그 온기가 충분히 전해지지 못하고 있다"며 "민생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려면 국민의 일상과 관련된 전통시장 활성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저녁 식사를 한 데 이어 27일에는 부산 남항시장을 찾아 점심을 먹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부산 지역 전통시장을 연이어 방문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26일은 서소문 고가차도가 철거 공사 중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한 날로, 야권에서 집중 포화가 이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선거가 많이 급한지 이재명 (대통령)은 전국 시장 투어 중"이라며 "어제는 서소문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자갈치시장에서 '회 파티'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2021년) 경기도지사 시절 이천 물류창고 화재 터졌을 때도 '떡볶이 먹방' 찍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나고 공무원이 안타깝게 숨졌을 때도 '냉부 먹방'했다"며 "기왕 시작한 시장 투어, 국민들 목소리라도 챙겨듣기 바란다. 괜히 상인들에게 '성공의 비용'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아무리 선거가 다급해도 3명의 시민이 사망한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는데, 자갈치시장에서 희희낙락 회 파티를 하는 게 정상적인 대통령의 모습이냐"라며 "선거운동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여야 후보들마저 사고 수습을 위해 유세 일정을 멈추고 있을 때, 국가 안전의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이 선거에만 몰두했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또 "청와대 정책실장은 국민들이 고통받고 계신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상황을 두고 '성공의 비용'이라는 궤변을 늘어놓더니, 대통령은 국민이 죽어갈 때 시장에서 웃고 떠들며 선거 개입 파티를 한다"며 "이 정권이 국민의 아픔에 조금이라도 공감한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불법적인 선거 개입을 즉각 중단하고, 아픈 민심을 어루만지면서 국정에 전념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도 논평을 통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함인경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시장 방문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시기와 우선순위"라며 "국가적 참사가 발생한 날,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들조차 유세 일정을 조정하거나 자제하며 애도와 사고 수습에 힘을 보태고 있었다. 그런데 국가 안전의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는 단순한 일정 때문이 아니다. 국가적 비극 앞에서도 무엇을 먼저 생각하고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드러났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의 자리는 선거운동원이 아니라 국정의 최고 책임자"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