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서 존재감 과시한 朴 전 대통령…"보수 재편서 역할" 전망도

입력 2026-05-28 1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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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주자 상실한 보수, 지선 '간판' 없어 '박근혜 소환'
'여전한 인기' 재확인에 차기 당권 구도 등 보수 재편 '영향력' 관측
"진보 상대 아니라 진영 내 권력 다툼 속 역할 제한적일 것" 전망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8일 강원 원주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8일 강원 원주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재확인하자 차기 당권 경쟁 등 보수 권력 재판 과정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 전 대통령이 '선거의 여왕'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파괴력을 보여줘 박심(朴心)을 얻는 사람이 진영을 주도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28일 지역 정치권은 이번 박 전 대통령의 광폭 행보를 끌어낸 원동력을 두고 여러 해석을 내놓는다.

여권이 행정, 입법, 사법을 넘어 지방정부까지 장악하려 하자 그에 대항할 상징 인물로 박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는 분석이 우선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 등 기존의 진영 인물이 보수를 대표하기에 역부족이고, 정권 교체 염원을 담아내기에 충분하지 못하자 박 전 대통령이 그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이번 지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자 그가 차기 당권 경쟁, 보수 정계 개편에서 주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구와 부산·울산·경남 등 PK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유의미한 성적을 낸다면 박 전 대통령 존재감은 더욱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2017년 탄핵 이후 현실 정치와 거리를 뒀던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지선을 계기로 적극적인 정치 참여로 입장을 선회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다만 과도한 의미 부여는 삼가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의 주된 지지층은 이미 결집돼 있는 강성 보수층이 대부분으로, 중도·수도권·청년 등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데엔 한계가 분명하다.

TK 정가 관계자는 "전국 단위 선거처럼 상대 진영과 강하게 맞붙을 때 박 전 대통령의 존재감이 빛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보수 진영 내 권력 다툼이 벌어질 땐 존재감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