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고가차도 사고 여파…동대구역 열차 운행 차질에 감전사고까지 피해 끼쳐

입력 2026-05-28 16:34:34 수정 2026-05-28 17: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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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 현장서 열차 지연·취소 피해 속출
李대통령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사고·삼성역 철근 누락, 책임 물어야"

28일 방문한 대구 동구 동대구역. 역사에 들어서자마자 일부 열차 운행 중지와 지연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김지효 기자
28일 방문한 대구 동구 동대구역. 역사에 들어서자마자 일부 열차 운행 중지와 지연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김지효 기자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가 무너져 내린 지 3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지역에도 사고 여파가 미치고 있다. 하행선 열차 지연으로 인한 교통편 불편과 함께 예기치 않은 사고도 있었다.

28일 동대구역 역사에 들어서자마자 일부 열차 운행 중지와 지연을 알리는 전광판 및 종이 안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열차 출발 안내표에는 도착 시각이 임박한 대부분의 차량들이 10분 이내부터 30여 분까지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가 떠 있었다.

열차 지연 탓에 맞이방과 대기의자는 평소보다 사람으로 더 북적였다. 승차권 시간을 확인하며 초조한 듯 발을 구르는 이들도 있었고, 타지에서 대구로 들어오는 지인을 기다리는 이들도 지친 표정으로 하염없이 팔짱을 끼고 전광판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서울로 올라가는 표를 현장 예매한 정모(40대·여)씨는 "12시 49분에 출발하는 차가 45분까지도 도착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없고, 15분 지연됐다는 문구만 떠 있다"며 "현장에서 발권했는데 늦는다는 안내가 따로 없어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대구로 출장을 나온 직장인 윤모(48·남) 씨는 무인 매표기 화면을 씁쓸한 표정으로 종료하며 "보통 현장에 와서 임박한 기차표를 예매하는데 지금 서울로 갈 수 있는 차는 아예 예매가 안 된다. 명절 때보다 차표 구하기가 어렵다"며 "운행 중지인 열차도 너무 많고, 있는 차도 다 매진이어서 계속 어플에 들어가서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씨는 "조속한 사고 조사와 교통편 개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예매한 열차의 운행 중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역사를 찾은 이들도 있었다. 남편과 함께 역을 방문한 윤모(60·여) 씨는 매표소에서 화난 얼굴로 돌아 나오며 "오후 1시 21분 차여서 머리도 못 말리고 급하게 준비해서 나왔는데, 안내 문자 하나 받지 못해 열차 운행이 중단된 사실을 이제 알았다"며 "오늘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데 뒷시간대 차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누가 보상해 줄 수 있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전날 오전에는 동대구역 차량사업소 개량(신축) 공사장에서 작업자 3명이 감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초 작업은 당일 오전 1시 40분부터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고가차도 사고로 열차가 지연 운행됐고, 전기를 끊지 않은 상황에 작업자들이 작업을 준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관계 기관 등은 보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KTX 등 전체 열차 운행 횟수는 562회로, 평소보다 121회 줄었다. 행신역~서울역, 서울역~청량리역 구간은 고속열차 운행이 중지됐고, 하행 열차들이 지연됨에 따라 상행 열차들도 줄줄이 지연 및 취소돼 승객들은 대체 이동 수단을 찾아야 했다. 운행하지 않게 된 열차는 자동 환불된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사고, 삼성역의 GTX 철근 누락 문제는 안전보다 돈, 또 안전보다는 효율을 중시하는 못된 관행이 여전하다는 병폐 때문이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관계 기관은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되겠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