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 어촌민속전시관 리뉴얼 사업…왜 하필 지금 이시기에?

입력 2026-05-31 14: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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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82억여원 자금 투입되는 사업 서두르는 이유…제안서 마감도 예외조항 적용해 절반으로 줄여
업계 측 "맞춤형 입찰", 영덕군 측 "적법한 절차"

영덕 어촌민속전시관 전경. 영덕군 제공
영덕 어촌민속전시관 전경. 영덕군 제공

경북 영덕군이 추진하고 있는 '영덕 어촌민속전시관 리뉴얼에 따른 콘텐츠 구매' 사업자 선정이 맞춤형 입찰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달 31일 영덕군에 따르면 영덕군시설체육사무소는 지난달 21일 재무관 명의로 82억8천만원에 달하는 관련 사업에 대한 입찰을 공고했다.

오는 12일까지 입찰 공고를 하고, 제안서 평가위원 등록도 같은 날 확정하기로 했다. 평가위원에 참여하고자 하는 전문가 660명이 최근 영덕군에 지원했고, 군이 21명으로 압축한 뒤 이 가운데 7명을 제안서를 낸 업체들이 12일 최종 뽑는다.

해당 사업에 참가를 원하는 기업은 6월 12일까지 기술제안서를 접수하고 사흘 뒤인 16일 제안서 평가를 통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다.

사업은 올해 4억8천만원 집행을 시작으로 내년 55억원, 2028년 23억원 등이 투입돼 영덕 어촌민속전시관을 새롭게 꾸미게 된다.

하지만 입찰공고 과정이 통상의 절차와 다르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는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포항 등 인근 시군에서는 6·3지방선거에 따른 단체장 교체가 예정된 탓에 규모가 있는 대부분 입찰을 7월 이후로 미루고 있다.

더욱이 입찰 공고 후 제안서 작성까지(5월 21일~6월 12일) 3주(21일) 밖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도 의혹으로 제기된다.

국가계약법 및 지방계약법 시행령에 따르면 추정가격 10억원 이상의 입찰공고의 경우 제안서 제출 마감일을 40일로 정하고 있다. 1억~10억원 미만은 20일, 1억원 미만은 10일이다.

예외적으로는 마감일을 30일 단축해 10일 내로 정하기 위해선 긴급을 요하거나 예산의 조기집행, 재공고 입찰 등 일 때만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장 사전 설명회도 없이 제안서 준비를 하라는 것도 이상하다. 미리 준비하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공고일 기준으로 준비를 시작하면 제대로 된 제안서를 제출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100억원 가까운 군민들의 혈세가 들어가는 사업이, 단체장이 바뀌는 민감한 시기에 긴급하게 진행하는 것 자체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제안서 마감일을 당초 10일에서 21일로 늘렸고, 사업에 참여하려는 업체들도 기간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라며 "상반기 내에 예산을 조기 집행하기 위해 마감일을 단축했을 뿐 해당 사업은 적법한 절차 아래 추진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