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의혹·전과 비방…'흑색선전'으로 얼룩진 대구시교육감 선거

입력 2026-05-26 18:15:01 수정 2026-05-26 18: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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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중현 후보, 강은희 후보 재산 관련 의혹 제기
"교육 비전·공교육 개혁 방향에 대한 논의 실종"

서중현 대구시교육감 후보가 26일 대구시교육청 인근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영경 기자
서중현 대구시교육감 후보가 26일 대구시교육청 인근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영경 기자

오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교육감 선거가 정책 경쟁보다는 후보 간 의혹 제기와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교육 비전과 공교육 개혁 방향에 대한 논의는 실종된 채 재산 문제와 전과 이력 등을 둘러싼 상호 비판이 이어지면서, 교육 수장을 뽑는 선거가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강은희·임성무·서중현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서중현 후보는 26일 국회 소통관과 대구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강은희 후보를 향해 35억원 상당 차명주식 재산 신고 누락 의혹과 재산 증액 과정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서 후보 측은 "강 후보는 현재 공직자윤리위원회에 35억원 상당 차명주식을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상황"이라며 "가장 기본적인 도덕성인 재산 투명성을 어긴 사람이 어떻게 대구 교육의 청렴성을 말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2018년 취임 당시 24억원이던 재산이 올해 신고에서 281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며 "일반 시민이라면 누구나 의문이 생길 수 있는 사안이며 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강 후보 측은 지난 22일 서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구시경찰청에 고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강 후보 측은 "재산 변동 내역은 2012년 국회의원 시절부터 현재까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공직자윤리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돼 왔다"며 "재산 신고 및 관련 절차에서 재산 형성 과정에 문제가 제기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서 후보는 임성무 후보에 대해서도 음주 운전과 상해 전과 이력을 거론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임 후보 측은 "상해 사건은 당시 학생부장으로서 돌발 행동을 하는 학생을 제지하고 후배 교사와 다른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음주 운전에 대해서는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후보들의 교육 철학과 정책 검증보다 상호 비방전이 부각되면서 정작 대구 교육의 미래를 위한 논의는 실종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섭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부소장은 "교육감 선거는 교육적 가치와 철학,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며 "하지만 흑색선전 방식이 선거 전략으로 반복되면서 정책 논의가 실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학생과 학부모 등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 의지도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