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대구 동구 경대로) 독자 글
<뒷모습>
어릴 적 나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며 자랐다. 그 등은 말없이 나를 지켜 주었고, 나는 그 안에서 마음껏 나의 세상을 펼칠 수 있었다. 세상은 넓고 다양했지만 두렵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며 나는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스스로 길을 선택하고, 책임을 짊어지며 가정을 이루었다.
어느 순간 나는 누군가의 뒤가 아니라, 누군가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예전보다 걸음이 느려진 부모님이 보인다. 그리고 그 옆에는 나를 따라오는 작은 아이가 있다. 서로 다른 속도의 세 뒷모습이 한 길 위에 이어져 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뒷모습을 따라 걸으며 살아간다. 나 역시 언젠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 생각을 하며 오늘도 한 걸음 내딛는다.
최선(대구 동구 경대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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