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스벅 때리기 통했나…호남서 지지율 두자릿수 '급반등'

입력 2026-05-25 18:06:02 수정 2026-05-25 1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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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주·전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5·18
21일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주·전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5·18 '탱크데이' 행사로 물의를 빚은 스타벅스 코리아와 정용진 회장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라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일주일 만에 두 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관련해 논란이 된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행사에 강경 대응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민주당은 47.5%, 국민의힘은 33.3%로 집계됐다. 이어 조국혁신당 3.4%, 개혁신당 3.2%, 진보당 2.3% 순이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1.7%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0.2%포인트 하락했다.

가장 큰 변화는 호남권에서 나타났다. 광주·전라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1.2%포인트 오른 68.4%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9.8%포인트 하락한 10.9%로 조사됐다.

앞선 5월 2주차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과정의 잡음 영향으로 호남 지역 지지율이 57.2%까지 떨어진 바 있다. 당시 민주당 지지도는 한 주 사이 14.3%포인트 급락했고, 국민의힘은 7.4%포인트 오른 20.7%를 기록했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이 스타벅스 '탱크데이' 폄훼 논란에 강경 대응하며, 5·18 기념일을 계기로 광주·전라 지역과 20대·학생층의 결집을 이끌어내며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논란 이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캠프 관계자들에게 스타벅스 출입 자제를 지시했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조롱과 모욕 행위를 처벌하는 법안도 발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폐쇄 논의를 언급한 이후 민주당도 관련 규제 논의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일베 같은 사이트에서 상식에 반하는 혐오, 배제 행위를 반복적·구조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용인하는 게 맞겠나"라며 "법적·행정적 절차를 따져서 규정에 따라 진행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지방선거 국면에서 내부 악재를 덮기 위해 스타벅스 논란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오히려 이를 지지층 결집 계기로 삼는 분위기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인천 유세에서 "스타벅스 커피 들고 투표장에 가자"고 말했다.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이번 선거 죽창가의 대상은 스타벅스다. 죽창가냐 스타벅스냐, 국민들께서 심판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4.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