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천정사·청암정·한수정 재조명
'디지털 디톡스' 공간으로 관심
봉화군 "삶의 의미 채우는 장소"
초거대 인공지능(AI)과 스마트폰 알림이 일상을 지배하는 시대, 경북 봉화의 전통 누정이 '디지털 디톡스' 공간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빠른 정보와 끊임없는 연결에 지친 현대인들이 자연 속 사색과 쉼을 찾아 봉화의 누정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봉화군은 최근 지역 대표 누정인 석천정사와 청암정, 한수정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쉼과 사색의 공간'이라는 새로운 관광 가치를 소개했다.
명승 석천계곡에 자리한 석천정사에는 옛 선비들이 학문에 몰두하던 중 밤마다 도깨비가 나타나 공부를 방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에 권두응은 계곡 입구 바위에 '청하동천(靑霞洞天)' 글씨를 새겨 잡념을 물리치고 학문에 집중하려 했다고 알려져 있다. 군은 이를 현대인의 스마트폰 알림과 디지털 소음에 빗대며 깊은 몰입과 사색의 공간으로 해석했다.
닭실마을의 청암정에는 자연과의 공존 정신이 담겨 있다.
1526년 정자 건립 당시 구들을 놓은 방 구조였지만 "거북 형상의 암반 위에 불을 놓는 것과 같다"는 조언에 따라 구들을 없애고 마루 형태로 바꿨다는 일화다. 군은 이를 효율보다 생명과 공존의 가치를 택한 사례로 소개했다.
춘양면의 한수정 역시 '찬물처럼 맑은 정신으로 학문을 닦는 정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400년 된 느티나무와 연못, 자연 바람이 어우러진 공간 구조가 정보 과부하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휴식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봉화군 관계자는 "AI가 삶의 편의를 채워준다면 봉화의 누정은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공간"이라며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