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3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로부터 폭행을 당했던 피해 보좌진은 최근 매일신문을 거쳐 회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김 후보가 토론회에서 피해자의 주장을 사실상 전면 부인해 진실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22일 평택시 팽성읍 팽성국제교류센터에선 평택시 기자단과 평택지역신문협의회가 개최한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는 자신의 질문 차례가 오자 김 후보를 향해 보좌진 폭행 의혹 관련 질의를 이어갔다.
유 후보는 김 후보에게 "2015년 자신의 비서관을 폭행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이에 "긴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당시 미숙했고 진심으로 사죄 드리고 반성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한 번 반성하고 사죄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일어나 90도로 정면의 카메라를 향해 고개 숙였다.
유 후보는 김 후보에게 곧바로 "당시 보좌관을 통해서 회유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피해자의 주장과 배치되는 답변이다. 김 후보가 새누리당 초선 국회의원이던 2015년 김 후보의 보좌진으로 활동했던 A 씨는 지난 20일 오후 매일신문 유튜브 '금요비대위' 방송 도중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이 사건이 처음 보도됐을 당시 함께 일했던 보좌관으로부터 '그런 일 없었다고 기자에게 이야기해 달라'는 부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매일신문은 김 후보에게 다시 한 번 직접 질의를 던졌다. 유 후보가 "당시 보좌관을 통해서 회유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말하기 직전 "최근 평택 공천을 앞두고..."라고 말한 뒤 서둘러 발언을 교정해 "최근에 회유를 한 적이 있었는지" "2015년 사건 당시쯤 회유를 한 적이 있었는지"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매일신문은 23일 김 후보 캠프에 "토론회에서 '회유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는데 회유를 한 적이 없다는 게 최근 평택 공천을 앞두고 회유한 적이 없다는 건지 2015년 사건 발생 후부터 지금까지 아예 한 번도 회유한 적이 없는 건지 궁금하다"고 질의를 던졌다.
이에 김 후보 측은 "회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피해자 A 씨는 "곧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이 사건의 시작은 2015년으로 돌아간다. 함께 근무하던 A 씨 동료 보좌진의 폭로로 김 후보의 A 씨 폭행 의혹이 언론에 처음 제기됐다. A 씨는 입을 닫았다. 그러다 11년이 지난 최근 한 매체에서 이 문제를 또 다시 들고 나왔다.
문제는 김 후보가 폭행 사실을 부인하면서 다시 시작됐다. 김 후보는 보도가 있은 직후인 1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실관계와 관련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어 보인다. 폭행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지부터 의문이 든다"며 "화를 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데 그것을 폭행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다소 간 사실관계에 좀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폭행 사실을 부인한 가운데 김 후보 캠프가 낸 입장문은 A 씨에게 비수를 꽂았다. 19일 김 후보 캠프 실무진·자원봉사자 일동은 "가깝게는 며칠 전부터 길게는 12년 전부터 저희는 후보와 함께해 왔다"며 "그 기간에 누구도 보도에서 묘사된 것과 같은 폭력이나 막말, 위압적 언행을 후보에게서 겪거나 목격한 사실이 없다. 이것은 저희가 매일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에 A 씨는 "날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말하는 입장문에 큰 충격을 받았다. 김 후보가 선거에 나설 때마다 기자 분들이 연락 주셨지만 저는 피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침묵은 오히려 '그런 일은 없었다'는 김 후보의 주장에 이용되고 있음을 느끼게 돼 오늘 이렇게 나서게 됐다"며 "내가 실제로 맞았는데 어떻게 내 입으로 아니라고 말할 수 있냐. 그렇게 하기는 힘들다. 김 후보나 캠프 관계자가 저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한 건 없다. 이제는 김 후보의 사과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