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전문 제조기업 에스엘
한원석 작가에 5년 간 폐헤드램프 후원
4m 대형 달항아리 설치 작품으로 탄생
"자원의 예술적 순환…기술의 지속가능성 상징"
글로벌 자동차부품 전문 제조기업 에스엘이 창립 72주년을 맞아 한원석 작가과 함께 ESG 설치예술 프로젝트 '환월(還月·Re:moon)'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한원석 작가는 영국 첼시 예술디자인대학에서 예술학 석사를, 일본 도쿄대에서 건축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건축가이자 설치미술가다.
그는 20여 년간 환경과 소비, 순환의 문제를 예술적으로 탐구해오며, 산업 폐자재를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폐헤드라이트 1천374개를 쌓아 첨성대 형태를 만든 작품 '환생'은 국내는 물론 영국 런던시청의 전시 초청이 있을 만큼 주목 받았다.
작가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환월'은 에스엘의 5년 여에 달하는 장기 후원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에스엘의 자동차 헤드램프를 2021년부터 후원 받아 제작했으며, 산업 자원의 순환과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예술적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한국 전통의 달항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로·세로 4m의 대형 설치 작품에는 600여 개의 폐헤드램프와 폐고무 소재가 활용됐다. 작가는 오랜 시간 사람들의 길을 밝혀온 자동차의 빛이 또 다른 형태의 빛으로 이어지는 순환의 과정을 통해 기술과 환경, 산업과 예술이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작품에 사용된 헤드램프는 15~20년 전 실제 차량에 적용됐던 부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후원해 준 에스엘에 감사의 의미를 담아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며 "이번 에스엘에서의 전시는 헤드램프라는 작품의 소재가 태어난 고향에 돌아온다는 느낌이 들어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스엘은 올해 창립 72주년을 맞아 자동차 조명기술의 과거를 회고하고 미래를 고민해보고자, 연구소가 있는 경북 경산 진량공장과 대구 성서전자공장에 6월 28일까지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에스엘 관계자는 "오랜 시간 도로 위의 안전을 밝히기 위해 절치부심한 선배 엔지니어들의 흔적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며 "수십년간 역할을 다한 산업 부품이 폐품으로 버려지지 않고, 새로운 예술적 가치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자원 순환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순환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기술을 고민하고 제품에 적용시켜, 미래 세대가 보다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ESG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