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품목도 세대교체…대구경북 주력 '중간재' 경쟁력 부각

입력 2026-05-21 15: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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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제조업의 수출 전략을 '양적 확장'이라는 한계에 부딪히면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구경북 주요 수출 품목도 2차전지 소재와 정보기술(IT) 부품 등 신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대한상의 경제연구원이 21일 발표한 '한국 제조업의 수출 구조 변화와 무역 특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시장가치 기준으로 세계 제조업 교역의 99%, 품목 수 기준 96%에 해당하는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수출 영토는 충분히 넓어진 만큼 앞으로는 신규 시장 개척보다 기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첨단산업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짚었다.

특히 수출 품목의 세대교체가 눈에 띈다. 대한상의가 2007년과 2023년 상위 50개 수출 품목을 비교한 결과 반도체 제조장비, 반도체 장비 부품, 전기차 포함 승용차, 태양광셀·LED, 바이오의약품, 화장품, 2차전지 소재 등이 새롭게 주력 품목으로 진입했다. 반면 중화학·내연기관·가전 품목은 순위에서 밀려났다.

이 같은 변화는 대구경북 수출 동향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수출은 9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했다. 지역 1위 수출 품목인 기타정밀화학원료가 59.1%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경북의 경우 IT제품군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4월 경북 수출은 36억6천만달러로 12.1% 증가하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무선전화기(28.7%), 무선통신기기부품(20%), 산업용전자제품(23.5%)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활발해지고 있다. 1위 교역국인 중국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미국·베트남과의 수출입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 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한 경제 블록화가 가속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장비 등 일부 첨단 품목은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는 물론 기술 내재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구경북 역시 2차전지 소재, IT제품 모두 핵심 소재 조달 안정성이 수출 경쟁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첨단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간재 공급 기업이 지역에 집중돼 있는 만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역 경제협력체 참여 강화, 기술 표준협력 등 전략적 통상정책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대한상의는 지적했다.

박양수 상의경제연구원장은 "미중 경쟁, 중동 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 점유율 제고와 함께, 양자 또는 다자간 경제협력을 통한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가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