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너도나도 팔걷었다… 대구보건대 '헌혈축제' 직접 가보니

입력 2026-05-19 15: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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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8회째 맞은 대구보건대 전통 헌혈축제
혈액 수급 불안정 상황 속 단비 같은 행사
본관 1층 로비, 학교 곳곳 배치된 헌혈 버스에서 생명 나눔 동참

18일 대구보건대에서 열린
18일 대구보건대에서 열린 '제28회 헌혈 사랑 나눔 축제'에 참여한 학생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 혈액 보유량은 평균 4.9일분으로 '관심' 단계에 머물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처음엔 긴장됐는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뿌듯했어요."

지난 18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보건대학교 본관 1층 로비. 채혈을 마친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헌혈증과 기념품을 받아 들고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헌혈에 참여한 학생들은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했다는 생각에 의미 있는 하루가 된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날 오전 10시쯤 찾은 대구보건대 본관 1층 로비는 헌혈에 참여하려는 학생과 교직원들로 북적였다. 로비 한편에는 전자 문진과 혈압 측정, 상담, 채혈 등 헌혈 절차별 부스가 칸막이로 나뉘어 빼곡하게 설치됐고, 채혈 공간에 놓인 15개의 침대에서는 학생들이 차례로 누워 헌혈에 참여하고 있었다.

간호학과와 임상병리과 학생들은 서로 긴장을 풀어주며 차례를 기다렸고, 헌혈을 마친 학생들은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다"며 다음 참여를 약속하기도 했다.

대구보건대는 이날 본관과 헌혈버스 일대에서 재학생과 교직원, 지역 주민 등을 대상으로 '2026학년도 제28회 헌혈축제(대구보건대인의 헌혈 사랑 나눔)'를 개최했다.

지난 1999년 처음 시작된 대구보건대 헌혈축제는 올해로 28회째를 맞았다. 현재는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 헌혈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재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도 함께 참여하는 생명 나눔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행사는 최근 혈액 수급 불안정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학 차원의 생명 나눔 실천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의정 갈등 완화 이후 수술 건수가 늘어나면서 지역 내 혈액 사용량도 증가했다. 혈액원 측이 각종 헌혈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급 안정화에 나서고 있지만 혈액 보유일수는 지난달 24일 한때 2.8일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구보건대는 대학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헌혈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생명 나눔의 의미를 확산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백혈병·소아암 환자 등을 돕기 위한 취지와 함께 학생·교직원·지역 주민 간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의미도 담겼다.

이날 대구보건대 학생 교직원 등 403명이 헌혈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헌혈 참여자들에게는 봉사시간 6시간과 함께 기념품, 커피 쿠폰 등이 제공됐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대구보건대는 보건의료인을 양성하는 대학으로서 학생들이 전문지식과 기술뿐 아니라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따뜻한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명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