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틀 연속 34도…질병청 온열질환 위험 2단계 발령
노동청 특별대책반 가동…"38도 넘으면 야외작업 중단 권고"
5월 중순인데도 대구경북 낮 기온이 최고 34℃까지 치솟은 가운데, 지난해에 버금가는 '역대급 폭염'이 예고됐다. 이른 더위에 온열질환 우려가 커지면서 관계 당국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올 여름 평년보다 더 뜨겁다…지난해처럼 역대급 더위 가능성도
18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은 30도를 웃돌았다. 대구를 포함한 일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올랐다. 대구는 전날에도 낮 최고기온 34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이날 대구경북 지역에 온열질환 발생 위험 2단계를 발령했다. 이는 온열질환자가 1~5명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오는 20일 늦은 오후부터 비가 내리면서 낮 최고기온은 21~26도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더위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대구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기후전망(5~7월)'에 따르면 올여름 대구경북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월 평균기온이 평년(21.1~21.7도)보다 높을 확률은 50%, 7월 평균기온이 평년(23.8~25.2도)보다 높을 확률은 60%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북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한반도 상층의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대기가 안정되면서 지표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되는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동쪽에서 발달한 고기압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남서풍까지 지속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습도가 높아질 경우 실제 체감온도는 기상청 발표 기온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전망에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웠던 지난해 여름과 비슷한 수준의 폭염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대구경북 여름철 평균기온은 25.9도로 평년보다 2.3도 높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올 여름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은 반면 강수량은 비슷해 더 더울 것으로 전망된다. 엘니뇨(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 발달 가능성이 높은 것도 변수"라며 "작년에 워낙 기록적인 폭염이 있었던 지라 더 더울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온열질환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노동청도 대응책 가동…"38도 넘으면 모든 야외 작업 중단"
이른 무더위에 노동 당국도 폭염 대응 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오는 9월 30일까지 '폭염 안전 특별대책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폭염 안전 특별대책반은 ▷폭염 특보와 온열질환 사고 사례 신속 전파 ▷폭염 취약사업장 집중 감독과 맞춤형 기술지원 ▷온열질환 발생 시 현장 출동과 적극 대응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분화된 '폭염 단계별 작업중지 조치사항'에 따라 단계별 작업중지를 권고한다. 현행 사업장 폭염 대응 지침에 따르면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경우 옥외 작업 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제공해야 한다. 체감온도 35도 이상이면 1시간마다 15분 이상 쉬어야 하며, 오후 2~5시에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옥외 작업 중지가 권고된다. 38도 이상인 폭염중대경보 단계에서는 긴급조치를 제외한 모든 야외 작업 중지가 강력 권고된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이 대표 증상이다. 방치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 임신부, 기저질환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6일에는 서울 동대문구의 8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온열질환 감시 체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역대 가장 이른 시기에 발생한 온열질환 사망 사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