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지 방문, 사업 장기화로 추가되는 비용·재정 부담 확인
시원한 답변 기대했던 시도민 아쉬움 토로
'지방선거 의식 발언수위 조절' 분석도
이재명 대통령은 재원조달 문제로 진척이 더딘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사업에 대해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6·3 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 대통령이 TK 신공항 건설지를 찾은 만큼 지역 정가의 큰 관심을 모았으나 '시원한 워딩'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선거에 임박해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푸른 바람'이 일었고, 부산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겼던 사례가 있어 향후 파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TK 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인 대구 군위군과 경북 의성군 일원을 방문해 대구시·국방부·국토교통부 관계자들로부터 사업개요, 추진경과, 향후계획, 군 공항 및 민간 공항 이전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대구시는 "TK 신공항 건설을 통해 도심 군 공항의 외곽 이전과 현대화로 국가안보 역량을 강화하고 민간 공항의 확대 이전을 통해 대구경북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5극3특'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특히 "군 공항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재원 조달 과정에서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있고 사업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 역시 대구시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최소한의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사업 장기화로 추가되는 비용 규모와 재정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현장 관계자들에게 꼼꼼하게 물었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방문은 지역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TK 신공항 사업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추진 과정의 어려움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했다.
하지만 시도민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지역 최대 숙원사업에 대해 '팔이 안으로 굽은' 국정최고 책임자의 시원한 답변을 기대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서다.
정치권에선 청와대와 이 대통령이 지방선거 개입 논란을 피하기 위해 신공항 관련 발언 수위를 조정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여야 후보의 각축전으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가를 핵심 현안에 대해 내놓을 수 있는 발언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여권 관계자는 "여당 후보로선 승기를 굳힐 대통령의 확실한 지원사격을 기대했겠지만 청와대로선 이날 오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현직 대통령의 지방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은 상황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민들은 오는 19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한 차례 더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하는 이 대통령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또한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차선책으로 정부와의 교감 하에 TK 신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국가재정지원을 약속하는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을 지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