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감성이 경쟁력"…대구상의 21세기경제포럼 임지영 작가 강연

입력 2026-05-13 17: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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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1세기경제포럼에서 임지영 작가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13일 오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1세기경제포럼에서 임지영 작가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건 결국 감성입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더욱 선명해진 인간 고유의 감성과 사유의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3일 오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1세 대구경제포럼'에 연사로 나선 임지영 작가는 '인공지능 시대, 감성이 역량입니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임 작가는 AI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지식 전달의 상당 부분을 대신하는 시대가 이미 현실이 됐다고 짚었다. 그는 "실제 AI가 그린 그림이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경매 시장에서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예술과 창작의 경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하지만 그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이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세계를 해석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힘은 쉽게 대체될 수 없다"고 했다.

또 임 작가는 "감성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길러야 하는 능력"이라며 "드라마나 영화가 만들어내는 감정에 반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느끼고 기록하고 표현하는 능동적인 감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예술이야말로 이러한 감성 역량을 키우는 가장 좋은 도구"라고 했다.

앞서 갤러리를 운영하던 시절의 경험도 소개했다. 많은 사람들이 작품 앞에서 "예술을 잘 모른다"며 주저하는 모습을 보며, 예술이 지나치게 어렵고 낯선 언어로 전달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이에 대해 그는 "예술은 지식의 영역이 아니라 감각의 영역"이라며 "작가의 의도를 맞히려 하기보다 작품 앞에서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현대미술 앞에서 어렵다고 물러서기보다 "재밌다", "낯설다", "내 스타일은 아니다"처럼 자신의 감정을 먼저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림을 보고 떠오른 생각을 짧게라도 기록하면, 흘러가는 감정을 붙잡고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참석자들이 직접 예술 감상에 참여하는 시간도 가졌다.

임 작가는 대구 출신 작가 이강소의 작품을 소개하며, 참석자들에게 그림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을 세 줄로 적어보도록 했다. 한 참석자는 "모든 것은 흘러간다. 그러나 멈출 수도 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고 표현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복잡한 세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시선과 감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렸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이에 대해 임 작가는 "그림 한 점을 함께 본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듣는 일"이라며 "예술은 우리를 돌아보게 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아들이게 하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AI가 지식과 기술의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는 시대일수록 기업 경영과 리더십에도 공감, 소통, 감성적 통찰이 중요하다"면서 "시대 흐름 속에서 기술뿐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과 통찰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 21세기대구경제포럼= 1995년 대구상공회의소가 설립한 지역 경제인 조찬 포럼. 각 기업의 CEO, 기관·단체장, 대학 교수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금복문화재단(이사장 김동구)이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