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마을에 생기가 돈다'…완성형에 가까워진 '군위형 마을만들기'

입력 2026-05-27 14: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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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주도로 마을 현안 해결…마을 자원 활용한 축제·전시회로 발전
도입 4년 만에 지역 전체 마을로 확산…최종 단계에도 2개 마을 진입
공동체 회복과 마을 브랜드화 기대…생활밀착형 프로그램으로 지속성 한계 극복

군위형 마을만들기 사업은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문제를 발굴, 해결하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의 자원을 활용한 축제나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만드는 단계로 확대된다. 지난 2월 군위군 의흥면 매성2리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을 화단 가꾸기를 하고 있다. 군위군 제공.
군위형 마을만들기 사업은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문제를 발굴, 해결하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의 자원을 활용한 축제나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만드는 단계로 확대된다. 지난 2월 군위군 의흥면 매성2리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을 화단 가꾸기를 하고 있다. 군위군 제공.

주민들이 직접 마을 환경을 바꾸고 축제를 만들며 공동체를 복원하는 '군위형 마을만들기 사업'이 '완성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민선 8기 역점 정책으로 주민 참여와 공동체 회복에 초점을 맞춘 이 사업이 도입 4년 만에 군위군 전역으로 확산되며 무너졌던 농촌 공동체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

특히 주민 스스로 역량을 키워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축제와 전시회를 열면서 무너진 공동체를 되살리는 구조적 흐름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직접 내 손으로'…움츠렸던 마을에 생기가 돈다

마을 시설 정비 중심이었던 마을만들기 사업은 지난 2023년 주민들이 마을 특성에 맞게 직접 참여하고 해결을 주도하는 방식의 '군위형'이 도입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 방식은 교육을 통해 주민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의 문제를 진단, 해결하는 게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발굴한 마을의 인적·물적 자원은 축제·문화 프로그램으로 활용되며 생활 인구 유입과 공동체 정신 회복으로 이어지게 된다.

사업 주도권이 행정기관에서 주민 손으로 넘어가면서 확산 속도도 탄력이 붙었다.

도입 첫해 73곳이던 참여 마을 수는 이듬해 156곳으로 늘었고 올해는 사실상 전 지역인 182개 마을로 확대됐다.

사업 확산과 함께 마을들의 풍경도 달라졌다. 주민들은 마을 회의를 열어 문제를 찾아내고, 직접 팔을 걷어붙여 현안을 해결하고 있다.

방치됐던 공터에는 꽃과 나무가 자라고 어두웠던 골목길에는 태양광 LED 조명과 벽화가 들어섰다. 쓰레기 무단 투기가 반복되던 공간에는 분리수거장도 생겼다.

주민들은 "마을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며 "사람들이 먼저 나와 청소하고 꽃을 돌보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군위형 마을만들기
군위형 마을만들기 '열매마을' 사업에 참여한 효령면 금매2리 주민들이 마을 입구에 화단을 만들고 있다. 군위군 제공.

◆되살아난 주민 공동체…축제·문화로 'UP'

주민들은 마을 문제를 해결하며 길러낸 역량을 마을 고유의 자원과 연계해 축제나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로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너지던 공동체가 살아나며 회복의 동력을 얻게 된다.

지난해 9월 산성면 화본마을에서 열린 마을 축제 '낭만플랫폼 화본축제'에는 사흘간 1천2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린이 마라톤과 꽃 밥상 및 전통놀이 체험, 플로깅 캠페인, 북토크 등 모든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은 주민들의 손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삼국유사면 화북4리에서 열린 '화전 문화축제한마당' 역시 주민들이 직접 재능기부 공연과 화전민 밥상 및 목공예 체험, 농특산물 판매 등을 마련했다

군위읍 용대리의 '용&꽃 축제'에서도 주민 사진전과 작품 전시회, 플리마켓, 먹거리 장터 등이 펼쳐졌다.

주민 주도 행사는 축제에만 그치지 않는다. 우보면 나호1리 주민들은 전시회를 열고 직접 만든 공예품과 도자기, 한국화, 서예 등을 선보였다.

효령면 장군1리 주민들은 문해 교육에 참여한 80, 90대 어르신들이 직접 쓴 자서전을 모아 마을 문집을 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군위형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역량을 키운 주민들은 마을의 자원을 활용, 주민들이 직접 기획, 운영하는 전시회나 축제를 열고 있다. 지난해 10월 효령면 병수1리 주민들이 직접 키운 국화로 국화꽃 축제를 열고 있다. 군위군 제공.
군위형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역량을 키운 주민들은 마을의 자원을 활용, 주민들이 직접 기획, 운영하는 전시회나 축제를 열고 있다. 지난해 10월 효령면 병수1리 주민들이 직접 키운 국화로 국화꽃 축제를 열고 있다. 군위군 제공.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으로 지속성 한계 극복

이 사업은 초기 단계인 씨앗·새싹마을에서 공동체 기반을 다진 뒤, 실질적인 변화를 거쳐 열매·희망마을로 성숙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도입 4년째를 맞아 올해는 '완성형' 단계인 희망마을도 2곳이 등장했다.

희망마을에 오른 군위읍 상곡리와 효령면 장군1리 등 2개 마을은 옛 마을회관을 마을도서관과 체험장으로 바꾸거나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뚜렷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한계점도 드러났다. 우선 각 마을의 사업 간 연계가 부족하고 지속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해결 과제로 꼽힌다. 특히 마을 간 인구 수와 역량 차이로 사업 성과가 크게 엇갈리는 점도 문제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군위군은 요리교실, 세대교류 프로그램, 마을 학습모임 등 연중 운영이 가능한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각 마을의 역사·문화·농특산물 등을 활용한 브랜드화 전략도 검토하기로 했다.

군위군 관계자는 "군위형 마을만들기는 단순한 환경정비 사업이 아니라 주민이 스스로 마을을 바꾸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지방소멸 대응의 핵심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