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노조 "파업 종료까지 사측과 추가 대화 고려 안해"…靑 "시간 남았다"

입력 2026-05-13 13:59:29 수정 2026-05-13 15:21:24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조가 회사와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며 총파업 방침을 재확인했다. 노조 측은 파업 종료 전까지 추가 협상 가능성도 일축했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13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사건 두 번째 심문기일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사측과 더는 조정하지 않고,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파업 종료까지 회사와의 추가적인 대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파업을 해도 문제가 없다"며 "문제 없이 잘 마무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장시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은 "사후 조정까지 5개월 동안 교섭을 하면서 회사의 안건은 전혀 진전되지 않았다"며 "그래서 저희는 더 이상 조정에 대한 입장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과정에 대해서도 "사후조정이 진행되는 17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서 대기한 시간만 16시간"이라며 "바뀐 안건이 없는 상황에서 조정 연장을 하는 것은 총파업 동력을 저해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결렬 선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이날 오전 기준 파업 참여 인원이 약 4만2천명 수준이며, 최종적으로는 최소 5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위원장은 "정당하게 파업권을 얻은 만큼 적법하게 쟁의행위를 진행하겠다"며 "협박이나 폭행 같은 것은 전혀 없을 거고 사무실 점거 외 라인 시설에 대한 점거 역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는 긴급조정권 가능성에 대해서는 "발동 가능성을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긴급조정권은 쟁의행위가 국민 경제나 국민 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을 때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제도다. 긴급조정권 발동 시 30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되고, 중노위 조정 및 중재 절차가 진행된다.

최 위원장은 "정부는 싸워서 쟁취하라는 입장으로 알고 있고, 저희도 적법하게 싸우고 있다"며 "저희는 합의가 될 수 있도록 요구안도 더 낮췄다. 기존 조정에서도 낮췄고, 사후 조정에서도 낮췄다"고 주장했다.

또 "(쟁의행위와 관련해)사측은 협박이나 폭행 등의 가능성을 이야기하지만, 저희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새벽 3시까지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했다. 협상은 약 17시간 동안 이어졌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노조 측은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반영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과의 입장 차이가 계속되면서 협상은 평행선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청와대는 13일 삼성전자 노사에 대한 정부의 중재 절차가 결렬된 것과 관련해 "정부는 노사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사후 조정 결렬로 긴급조정권을 발동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파업 기간까지 시간이 남아있다"고 했다. 또 "금번 사후 조정이 종료되긴 했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노사가 대화로 문제를 풀 수 있게끔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