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구조적 소멸", 위기의 대구경제…돈도 인재도 수도권으로

입력 2026-05-10 1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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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공장 절반이 멈줘…김부겸·추경호, 대구경제 해법 내놔야

서대구 산업단지. 대구시 제공
서대구 산업단지. 대구시 제공

전통 제조업 붕괴와 신산업 전환 지연이 동시에 작용하며 대구 경제가 구조적 소멸 위기에 직면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모두 무너진 지역경제 현실을 직시한 실질적인 경제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대구 주요 산업단지 평균 가동률은 2023년 1분기 72.01%에서 지난해 4분기 69.56%로 2년 만에 2.45%포인트(p) 하락했다. 지역 내 일부 산단의 가동률을 5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성서산단에서는 지난해 26개 업체가 폐업했고, 올해 4월까지 공장 매각도 40건에 달했다. 지역 산단 기업 대상 중동전쟁 영향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의 79%가 경영 악화를 체감한다고 답했다.

고용 기반도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3월 지역 제조업 종사자는 22만3천 명으로 전년 동월(23만3천 명)보다 1만 명 줄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집계한 올해 3월 대구·경북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8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인력 고령화도 가속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지역 20~30대 취업자 비중은 28.3%에 불과한 반면 50세 이상은 49.9%에 달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20~30대 순유출 인원은 5천328명이었다.

신산업 전환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창업 기업의 수도권 비중은 지난해 57%로 확대됐지만 대구·경북 창업 기업 수는 2019년 이후 각각 1.88%, 1.61% 줄었다. 벤처캐피탈(VC) 투자기관 219곳 중 94.5%가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어 지역 스타트업의 자금 접근성이 구조적으로 열악하다. 대구경북 권역의 액셀러레이터(AC) 누적 투자 비중은 전체의 3.4%에 그쳤다. 지역에서 성장한 스타트업조차 자금과 인재를 쫓아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를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닌 '산업 공백기'로 진단한다. 기존 제조업은 경쟁력을 잃어가는데 미래산업은 아직 충분한 규모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지역 산업의 중심축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신진교 계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통산업이 쇠퇴하는 속도를 미래산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산업단지 고도화와 청년 기술인력 육성, 지역 투자 기반 조성이 함께 추진되지 않으면 대구 산업은 일시적 침체를 넘어 구조적 쇠퇴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 지방정부 차원의 맞춤형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