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형 공공배달앱 '대구로'가 출시 6년 만에 운영 구조 개편 기로에 섰다.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성장했지만 민간 플랫폼과의 경쟁 심화, 재정 의존 구조가 동시에 드러나면서 대구시가 운영 체계 재설계에 착수했다. 전국 공공배달앱들도 거래액 감소세를 보이며 지속 가능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10일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등에 따르면 대구로의 민간 위탁 운영 협약은 올해 12월 31일 종료된다. 2021년부터 운영을 맡아온 지역 IT기업 인성데이타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대구시는 단일 운영 체제를 유지할지, 경쟁 기반 구조로 전환할지 검토 중이다.
대구로는 지역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완화를 목표로 출범했다. 음식 배달뿐 아니라 택시 호출과 전통시장 장보기 기능까지 확대되며 생활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혔다. 그러나 주문 건수는 2022년 266만건에서 2024년 207만건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 223만건으로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대구시는 민생회복지원금과 대구로페이 할인 정책 등이 일시적 반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배달앱의 가장 큰 강점은 낮은 수수료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민간 배달앱은 최대 7.8% 수준의 수수료를 적용하지만 공공배달앱은 0~2% 수준이다. 음식값 2만원 기준 최대 1천276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경쟁력 유지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같은 전국 단위 프랜차이즈는 입점을 꺼리고 대구시의 할인 정책 종료 후 이용량이 다시 감소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택시 호출 서비스인 대구로택시 역시 초기 마케팅 효과 이후 호출 건수가 감소세를 보였다.
전국 상황도 비슷하다. 경기도 '배달특급' 거래액은 2022년 1천310억원에서 2024년 556억원으로 감소했고 전북 군산시 '배달의명수' 매출액도 같은 기간 73억원에서 40억2천만원으로 줄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공공배달앱의 한계로 운영 전문성과 고객 대응 역량 부족, 재정 의존 구조를 지목했다. 김정옥 대구시의원은 "2021년 이후 대구로에 투입된 대구시 재정이 약 108억원 규모"라며 "현재 방식만으로는 민간 플랫폼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지난달부터 대구테크노파크를 통해 운영방안 재설계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존 체제를 유지할지 새로운 구조를 도입할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