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용인 잇는 제2반도체국가산단 대구 유치…" 최우선 공약으로

입력 2026-05-07 18:36:18 수정 2026-05-07 19: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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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2030년 용인 포화… 삼성 창업지 대구에 '반도체 클러스터' 세울 것"
秋 '반도체 중심 성장' 구상… "용수·전력 강점" vs "수도권 응집력 강해"
교육 인프라·노사 상생문화 갖춘 상태, "정교한 정책적 준비 필요"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7일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7일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용인의 뒤를 잇는 '제2반도체 국가산단'을 대구에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전력과 용수, 노사문화 등에 장점이 있는 대구가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는 것이 추 후보의 판단으로, 고연봉 일자리와 반도체 중심의 경제성장을 대구에서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7일 오전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시장 당선 시 자신의 최우선 공약으로 '반도체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꼽았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반도체 팹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 참여 기반 개방형 산업생태계를 대구경북신공항 배후에 세우겠다는 것이다.

그는 "2030년이면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의 수용량이 포화상태가 된다"면서 "용수와 전력, 인력, 저렴한 땅값과 함께 삼성의 창업지라는 상징성을 가진 대구에 제2국가반도체산업 클러스터를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후보는 대구경북신공항 배후단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협력사를 비롯한 대규모 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대구를 비수도권 최대 AI반도체 설계 및 센서산업 거점도시로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유치 실현을 위해 대구경북신공항-대구산업선-통합신공항철도를 잇는 전용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대량의 공업용수를 선제 확보하는 등의 로드맵이 마련돼 있다.

아울러 대구와 구미를 연계해 상승효과를 노린다. 대구는 반도체 설계와 연구개발(R&D), 후공정 및 검사 장비에 특화시키고, 구미는 반도체 웨이퍼와 소재 생산 등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집적화할 방침이다.

추 후보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자리잡으면 로봇과 AI 등을 포함한 대구시 5대 신산업 현장에 지역 생산 반도체를 우선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 인프라는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는 판단이다. 경북대학교 반도체융합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기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의 노사상생문화 역시 기업 유치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추 후보는 "기업들이 투자 결정 과정에서 노동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서 "대구는 노사협력 상생 문화가 상당히 정착돼 있기에 노동계 대표를 투지유치단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비관론도 상존한다. 용인-평택-이천을 잇는 수도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응집력이 확고한 상황에서, 충청권보다도 지리적 거리가 먼 대구까지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난이도가 높다는 것이다.

추 후보 역시 '반도체산업 클러스터는 도전적 성격의 과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어렵지만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서 도전해야 대구의 새로운 전환이 일어난다. '한번 해보자'고 하면 길이 열린다"고 했다.

그럼에도 정치적 구호 수준을 벗어나 전력과 용수 확보, 인프라 조기 완비, 파격적 인센티브 제공이 정교하게 준비된다면 도전해 볼만한 과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종달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는 "경주에 있는 원전 등을 고려하면 대구경북은 에너지 수급 측면에서 강점이 분명하다. 관련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수용성도 높다"면서도 "유치를 위해서는 장기간의 행정적, 정책적 준비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부족했다고 본다. 선거 구호로 그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