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달성 인근에 '3단 4층' 철골 주차장 사업 추진
유네스코 등재 추진 중인 달성, 경관 훼손 가능성에 심사에 악영향 우려
달성 일대 부족한 공영주차장…불법주정차 민원 줄어든다는 기대도
현재 복원 사업 및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 중인 대구 대표 사적 '달성(達城)' 인근에 공영주차장 건립이 추진되면서 우려와 기대감이 교차하고있다.
사적지 정면에 철골로 된 주차장이 세워지면 경관 훼손 우려와 일각에선 현재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 달성토성 주변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정면으로 대치 중이다.
7일 중구청에 따르면 달성 인근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은 관광객 증가와 상습적인 불법주정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이곳 일대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주차난이 심각해 민원이 잇따랐고, 인근 고층 아파트 주민들 역시 단속과 대책을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지면적 1천678㎡ 부지에 들어서는 주차장(대신동 1-36번지)은 달성 입구를 기준으로 약 50m 떨어져 있다. 옥상까지 포함한 '3단 4층' 형태로 조성되며, 총 120면이 확보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107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은 2023년 8월 기본계획 수립 이후 이듬해 1월 부지 매입을 마쳤고, 현재 실시설계용역과 석면 해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 건축물 철거는 이달 18일부터 시작되며 내년 6월 준공 예정이다.
논란의 핵심은 문화재 경관 훼손 우려다. 주차장이 달성과 인접해 있어 유네스코 등재 추진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달성은 삼국시대 신라가 대구 일대를 통치하기 위해 축조한 치소성으로, 조선시대까지 개·보수를 거치며 성곽 기능을 이어온 유적이다. 인근 달성고분군과 함께 당시 지역 지배 구조를 보여주는 핵심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역사적 가치 속에서 달성토성은 현재 경상감영·대구읍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으며, 오는 10월 학술대회도 예정돼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선 시설물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도 주요한 평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인성 영남대 문화인류학(역사고고학) 교수는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선 경관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경관은 내·외부에서 바라보는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중구청이 추진 중인 철골 주차장은 이질적이라 향후 유네스코 추진 과정에서 악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달성은 고대 국가로서 대구의 시작이라고 증명할 수 있는 자료인 만큼 경관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주차장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 달성공원 일대 공영주차장은 노상 주차장 95면이 전부여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불법주정차가 일상화되면서 도로 혼잡과 경관 훼손 문제가 지속돼 왔다.
인근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68) 씨는 "휴일이면 주차할 곳이 없어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많다"며 "주차장이 생기면 체류 시간이 늘고 상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달성공원은 외부 관광객 방문이 많은 만큼 주차장 수요가 있고, 향후 유네스코 등재가 이뤄진다고 가정했을 때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차시설이 필요하다"며 "문화재 경관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