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출마 김부겸 민주당 후보,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 공약 발표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가칭 '국립구국운동기념관' 조성 추진
여야 두 후보 역사 기념시설 조성 공약에 보훈단체 기대감
예산 문제로 수차례 무산됐던 대구의 독립운동 기념 공간 조성 사업이 올해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추진 동력을 얻을 지 주목된다. 여야의 대구시장 후보들이 잇따라 관련 공약을 내세우면서 장기 표류하던 사업 논의가 다시 재점화되고 있다.
7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지난 4일 독립기념관 분원 대구 설치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현재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 근거를 담은 '독립기념관법 일부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는 만큼, 개정안이 통과되면 대구 유치는 충분히 현실적"이라며 "정부·여당과의 긴밀한 협력이 분원 유치의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2월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 근거를 담은 독립기념관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당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충남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 본원을 확대해 국민들이 독립 역사 공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역시 관련 역사 기념시설 필요성을 공약으로 내세운 상태다. 추 후보는 국채보상운동과 2·28 민주운동의 발상지인 대구에 이를 상징할 국가 차원의 기념시설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립구국운동기념관(가칭)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는 "나라가 위기에 빠질 때 시민이 먼저 나선 도시의 정신을 상징하는 시설이 필요하다"며 대구의 독립정신 문화를 기리고, 이와 연계한 도심형 문화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에서 독립운동 관련 기념시설 조성은 보훈단체가 수년째 요구해 온 숙원사업이다. 대한광복회 결성과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라는 역사적 위상에도 불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교육·전시할 공간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기때문이다.
실제 기념시설 조성 시도는 번번이 현실의 벽에 가로막혔다. 2020년 추진된 대구독립운동기념관 사업은 부지와 재정 확보 문제로 동력을 잃었다. 이후 '국립구국운동기념관', '국립대구독립역사관'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안이 제시됐지만 모두 예비타당성 조사와 용역비 확보 단계에서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지역 보훈단체는 여야 대구시장 후보들이 모두 역사 기념시설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운 점에 의미를 두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우대현 광복회 대구시지부 지부장은 "대구에는 독립운동가들이 순국한 형무소를 비롯해 다양한 독립운동 자산이 남아 있지만 이를 제대로 기리고 기억할 공간이 부족했다"며 "정치권에서 관련 논의가 이어지는 만큼 이번에는 실질적인 추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는 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하는 사안"이라며 "현재도 대구에 건립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이야기하고 있고, 추후에 지역 선정과 관련해서 소관부처인 국가보훈부와 협력을 더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