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암살 시도, 민주당의 악마화 탓" 책임 돌려

입력 2026-04-28 16:47:19 수정 2026-04-28 19: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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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변인 "대통령을 악마화해 생긴 일"
방송 진행자 해고하라고 종용한 대통령 부부
'지미 키멀 라이브!'는 최근 피버디상 수상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27일(현지시간) 브리핑을 진행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27일(현지시간) 브리핑을 진행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표적으로 한 것으로 보이는 총격 사건이 민주당 정치인들의 과도한 비난 탓일까. 사건이 민주당의 '트럼프 악마화'에서 촉발됐다는 주장인데 미국 백악관 대변인 입에서 나온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도 자신들을 비꼰 방송 진행자를 해고하라고 종용하며 시쳇말로 '남 탓 시전'에 가담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최근 몇 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많은 총알과 폭력에 직면한 사람은 없다"며 "이런 정치 폭력은 논평가들, 민주당의 선출직 인사들, 그리고 일부 언론에 의해 그가 체계적으로 악마화된 데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을 파시스트나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거짓 낙인찍고 헐뜯으며 (그를) 히틀러에 비유함으로써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이런 폭력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대통령 및 그의 지지자에 대한 좌파의 증오 집단은 수많은 사람을 다치거나 죽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진영의 무분별한 증오와 여론전 때문으로 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왼쪽)와 ABC 방송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왼쪽)와 ABC 방송 '지미 키멀 라이브!'의 진행자인 지미 키멀. AFP 연합뉴스

이런 주장은 총격 사건 피의자인 콜 토마스 앨런이 범행 전 가족에게 범행 동기와 표적을 기술한 성명서를 근거로 삼은 것이다. 25일 워싱턴DC 힐튼호텔에서 있은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장 앞 총격에 앞서 그는 "소아성애자, 강간범, 반역자가 그의 범죄로 내 손을 더럽히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압제자의 범죄를 처단하겠다"고 성명서에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배우자인 멜라니아 여사도 역정을 냈다. 그는 지난 23일 ABC방송의 '지미 키멀 라이브!' 토크쇼에서 진행자인 키멀이 "트럼프 여사, 곧 과부가 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네요"라고 말한 것에 격분했다.

그녀는 27일 오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키멀의 증오와 폭력을 조장하는 발언은 우리나라를 분열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며 "내 가족에 대한 그의 독백은 코미디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ABC가 입장을 분명히 할 때다"라고 썼다.

얼마 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평소라면 그가 무슨 말을 하든지 반응하지 않겠지만 이번 건은 정말 도를 넘은 것"이라며 "지미 키멀은 디즈니와 ABC에 의해 당장 해고돼야 한다"고 썼다.

'지미 키멀 라이브!'가 피버디상을 수상한 걸 알리는 지미 키멀의 소셜미디어. 지미 키멀 소셜미디어 캡처

지미 키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키멀이 엡스타인 파일 관련 의혹을 풍자하자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왜 ABC 가짜뉴스는 재능도 없고 시청률도 매우 낮은 사람을 방송에 놔두나. 방송에서 당장 치워버려라"고 썼다.

실제 지난해 9월 '지미 키멀 라이브!' 토크쇼는 마가(MAGA) 세력을 풍자한 대가로 방송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발로 방송은 재개됐다. 특히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까지 수상하며 공익 기여도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