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MAGA)는 등 돌리고, 여론도 악화
이란, 장기전으로 버틸 판… 출구전략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지가 점점 곤란해지고 있다. 길어야 6주 안에 끝내겠다던 이란전쟁의 출구가 희미해진 탓이다. 전쟁 비용 과다 사용을 문제 삼는 국내 목소리도 커지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연일 최저치 지지율을 갈아치우고 있다. 설상가상 핵심지지층인 마가(MAGA) 세력도 등을 돌리고 있다.
이란전쟁 기간은 8주를 넘겼고 종전 협상은 교착 상태다. 이란은 장기전을 대비할 태세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번 전쟁에 핵심 전략 비축 무기를 대량으로 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 등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7일 휴전에 돌입하기 전까지 39일 동안 핵심 탄약의 비축량을 절반 이상 소진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 미사일의 경우 전쟁 전 갖고 있던 360발 중 약 80%인 최대 290발을 소모했다. 패트리엇도 재고의 60%가 넘는 최대 1천430발이 발사됐다. 해상탄도요격유도탄 SM-3 미사일 역시 250발 넘게 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은 특히 전쟁 초기에 화력을 집중했는데 첫 이틀 동안 56억 달러(약 8조3천억 원) 규모의 탄약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투입된 전쟁 비용을 환산하면 5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지율 최저치 경신은 수순이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지난 16∼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33%였다. 같은 기관의 지난달 조사(38%)보다 5% 포인트 하락했다.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마가(MAGA) 세력들도 손절에 나섰다. 특히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던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이 트럼프 비판의 선봉에 섰다. 그는 25일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전쟁과 미 정부가 나아가는 방향이 싫다. 배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네오콘(신보수주의자)과 이스라엘의 영향력에 굴복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WSJ은 "미국의 가장 인기 있는 보수 논객인 칼슨은 이제 마가 운동을 분열시키는 반전 세력의 얼굴이 됐다"며 "두 사람의 우정은 산산조각이 난 듯 보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