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 구성 핵시설' 지목에…美, 위성 정보 제한 대응

입력 2026-04-19 17:38:34 수정 2026-04-19 20: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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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 민감 정보 공개… 美 제한 조처
美, 국내 외교안보·정보 관련 부처에 항의
누적된 이견, 불만 원인일 것이라는 해석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북한 평안북도 구성을 핵시설 소재지로 지목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에 항의하며 공유해오던 대북 위성 정보를 일부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에서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평북 구성을 언급한 바 있다. 민감한 정보를 공개한 것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6일 정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기존에 알려진 평북 영변과 남포시 강선 외에 평북 구성을 언급했다. 정부 고위당국자가 공개석상에서 제3의 장소를 처음으로 발설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측은 펄쩍 뛰었다. 국내 외교안보 및 정보 관련 여러 부처와 기관에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정보 사안이 공개되면 해당 정보를 포착한 자산이나 획득 방법이 역추적당할 수 있고, 북한이 이를 토대로 보안 조치에 나설 경우 추가 감시·정찰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대북 정보를 확보하는 방식은 위성, 감청, 정찰 등 여러 가지인데 이 중에서 위성 정보 일부를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장관은 국제연구기관 보고서 등 공개 정보에 기초해 평북 구성을 언급했다"며 "구성과 관련해 어떠한 정보도 타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미국 측의 정보 일부 제한은 정 장관의 발언 탓도 있지만 그동안 누적된 이견에 대한 불만이 원인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1월 유엔군사령부의 이례적인 입장 표명이었다. 통일부는 유엔사 승인 없이 비무장지대(DMZ)를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DMZ법 입법을 추진해 갈등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