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대학들, 지자체와 손잡고 '관학협력' 활발… 교육·복지·평생학습 전방위 연결

입력 2026-04-2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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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대구시교육청, 고교학점제 시행 위한 협력 구축 본격화
대구한의대-경산시, 시니어 대상 평생교육 프로그램 12년째 운영
대구과학대-대구 북구청, 지역민 디지털 역량 강화 맞손

지난 16일 경북대학교 본관 제1회의실에서 경북대학교와 대구시교육청이
지난 16일 경북대학교 본관 제1회의실에서 경북대학교와 대구시교육청이 '대구고교학점제 시행을 위한 지역사회 협력체제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대 제공

대구경북 지역 대학들이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교육·복지·평생학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학협력'을 강화하며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고교학점제, 노인 복지, 평생직업교육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대학과 지자체가 긴밀히 협력하며 지역 맞춤형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교-대학 연계 강화… "중등·고등교육 잇는 가교 역할"

경북대학교는 최근 대구시교육청과 '대구 고교학점제 시행을 위한 지역사회 협력체제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중등교육과 고등교육 간 연계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협약은 교육부가 추진 중인 '고교-대학 연계 학점 인정 체제 구축·운영 방안'에 따른 것으로, 고등학생들이 대학 수준의 교육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다양한 과목 선택 기회를 보장하고, 학습 경험을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고교-대학 연계 교육과정 공동 운영 ▷학생 수요 기반 과목 발굴 ▷강좌 개발 및 운영 지원 ▷행정 협력 체계 구축 등 다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사업 운영에 필요한 행정 지원과 홍보, 학생 안내를 맡고, 경북대는 대학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맞춤형 강좌를 개발·운영한다.

두 기관은 향후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개설 과목과 운영 방식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등학생들이 대학 강의를 직접 수강하거나 이에 준하는 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학점 인정까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번 협력은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와도 맞닿아 있다. 거점국립대학에 대한 집중 투자와 지역 인재 양성 체계 구축이라는 정책 방향 속에서, 경북대가 지역 교육 거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배성우 경북대 교무처장은 "지역 공교육과 고등교육의 연계를 강화해 인재 유출을 막고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실질적 기반이 될 것"이라며 "고교학점제의 성공적 운영을 지원하고,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의 거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대구한의대학교와 경산시는 대구한의대 대강당에서
지난 7일 대구한의대학교와 경산시는 대구한의대 대강당에서 '2026 한방건강 해피네스트 행복한 청춘대학' 개강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대구한의대 제공

◆한방 웰니스로 여는 노년 교육… '청춘대학' 운영 본격화

대학의 역할은 교육을 넘어 지역 복지와 평생교육으로까지 확장돼 오고 있다. 대구한의대학교는 경산시와 협력해 시니어 대상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12년째 이어오며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견고히 다져왔다.

대구한의대와 경산시가 공동 운영하는 '2026 한방건강 해피네스트 행복한 청춘대학'은 지난 7일 교내 대강당에서 개강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교육생 등 16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해피네스트 청춘대학'은 2014년 수성구·경산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활성화를 목표로 출범한 이후 12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니어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다. 한방 웰니스 기반의 건강 교육과 문화 활동을 결합한 시니어 친화형 모델로,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지역 맞춤형 교육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개강식에서는 하모니카 합주, 가야금 연주, 한국무용, 대금·아코디언 공연 등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재능기부 무대가 펼쳐지며 호응을 얻었다. 대학과 지자체, 지역 문화예술인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박수진 대구한의대 산학부총장은 "해피네스트 청춘대학은 대학과 지자체, 시민이 함께 만들어 온 협력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산학·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한방 웰니스 교육을 고도화해 시민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최용구 동의한방촌사업단장도 "참여 어르신들이 건강 강의와 한방 체험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며 "지역 시니어를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과학대학교 글로벌세미나실에서 지난 14일 진행된
대구과학대학교 글로벌세미나실에서 지난 14일 진행된 '2026년 행복 북구 평생직업대학(로컬크리에이터) 양성과정' 개강식에서 참석자들과 교육생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과학대 제공

◆지역민 디지털 콘텐츠 역량 UP 위한 협력도

대구과학대학교 또한 대구 북구청과 협력해 '행복 북구 평생직업대학' 로컬크리에이터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북구청의 지방보조금 지원사업 '테마가 있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지역민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반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할 '로컬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 양성을 목표로 한다.

지난 14일 대학 관계자와 북구청 관계자, 교육생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강식이 이뤄졌다. 교육은 50세 이상 지역민 60여 명을 대상으로 오는 6월 초까지 진행되며, 총 40시간 과정으로 구성됐다.

교육 내용은 ▷AI 기반 지역가치 창출 역량 강화 ▷기후테크 사업화 전략 ▷채널 브랜딩 ▷골목상권 및 커뮤니티 비즈니스 모델 개발 ▷AI 활용 콘텐츠 제작 ▷유튜브 크리에이터 실무 등 실습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론 교육뿐 아니라 현장 체험과 지역 탐방도 포함돼 실질적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 과정은 2023년 시작 이후 6회에 걸쳐 342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지역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교육 이수자가 대학 진학 시 관련 학과 교과목 학점 인정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한 점도 눈에 띈다.

박지은 대구과학대 총장은 "교육생들이 디지털 역량을 갖춘 로컬 인재로 성장해 지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주체가 되길 기대한다"며 "관학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혁신을 선도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지역 소멸 대응 전면에 선 대학… '지역 혁신 플랫폼' 역할 확대

이처럼 지역 대학들은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교육, 복지, 평생학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대학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대학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지역 대학 관계자는 "관학협력은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라며 "앞으로 대학과 지자체 간 협력은 더욱 확대되고 고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