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重, 실적 고성장에 첫 '300만원 황제주' 등극…액면분할 기대감도[왜웃株]

입력 2026-04-14 10: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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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산업 확산에 전력기기업체 호실적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조정 추세…최대 410만원
LS일렉 액면분할에 투자자 기대감 솔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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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가장 비싼 주식 효성중공업이 변압기 실적 고성장 전망 속에 종가 기준 주당 3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9분 현재 효성중공업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1% 상승한 310만1000원에 거래 중입니다. 지난 13일 종가 기준(305만8000원) 처음으로 주가가 300만원을 돌파한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주당 100만원 주식을 이르는 이른바 '황제주'에 등극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인데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한 효성중공업은 같은해 10월30일 200만원대를 뚫었습니다. 지난해 초 주가가 불과 40만원선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8배 가까운 상승률입니다.

우리나라 증시 역사상 주당 주가가 300만원을 넘어선 것 자체가 드문 일입니다. 지난 2000년 SK텔레콤(최고가 507만원)과 2015년 아모레퍼시픽(최고가 326만6천원) 이후 세 번째입니다.

효성중공업의 주가가 강하게 오른 배경은 실적입니다. 최근 전력기기 업종은 인공지능(AI) 산업 확산과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기조에 따라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요. 북미 지역의 노후 변압기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효성중공업의 수주 잔고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효성중공업의 실적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데요. 증권가에선 변압기 산업 고성장세에 따라 효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올려잡는 추세입니다. LS증권은 최근 효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350만원에서 410만원으로 올려 잡았고 대신증권은 400만원, SK증권과 교보증권은 360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습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LS증권은 올해 2분기 이후 초고압 변압기 수주 확대에 따라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3년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데 주목합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실적 기준 성장성 중심의 펀더멘털 우위, 핵심 시장인 미국과 한국 시장에서 우호적 환경 지속, 공격적 생산능력 확대 등을 감안했을 때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을 대폭 할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주당 주가가 무거워진 가운데 주가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시장에선 액면분할 기대감도 퍼지고 있는데요.

주가가 너무 높아지면 거래량이 줄고, 유동성이 악화됩니다. 심리적인 측면에선 과열된 기대와 함께 고점 신호로도 작용할 수 있는데요. 모두가 인정하는 높은 가격이기 때문에 호재보다 악재가 더 크게 작용하곤 합니다.

때문에 상장 기업들은 액면 분할(1주의 액면가를 쪼개어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실시하기도 하는데요. 소액주주들의 접근성을 제고하고 주식 유통량을 늘려 거래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 50대1,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10대1, 롯데칠성도 2019년 10대1로 액면 분할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특히나 최근 동일 섹터 종목인 LS일렉트릭의 액면분할이 이같은 기대감을 더욱 키우는 대목입니다.

앞서 LS ELECTRIC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유통 주식 수를 확대하기 위해 액면가 5000원을 1000원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해 매매 거래가 중단된 바 있습니다. 호실적과 액면분할 기대감에 주당 80만원에 달하던 주가는 지난 13일 5분의 1 수준으로 조정된 뒤 거래가 재개됐습니다. 거래 재개 첫날 LS일렉트릭의 주가는 13.71% 상승 마감했고, 이날 오전 9시26분 현재도 6%대 상승 중입니다.

효성중공업 측은 당장 액면분할 계획이 없지만 필요하다면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인데요. 주식토론방의 투자자들은 의견도 분분합니다.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측면에서 주당 가격을 낮춰 개인투자자 주식 매수 문턱이 낮추자는 목소리만큼이나 액면분할로 인한 주가 변동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액면분할로 주식 가격이 낮아진 만큼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게 되고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액면분할이 유동성을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을 바꾸는 요소는 아니기에 액면분할 자체로 주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건 아니다. 액면분할을 실시하는 시기에 해당 기업의 실적 전망이 주가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