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영삼 전 이스라엘 대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소셜미디어 발언으로 이스라엘 정부가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점을 놓고 "이스라엘은 천안함 사건 당시 대한민국을 걱정하던 우방국으로 더 이상의 오해는 막아야 한다"고 했다.
마 전 대사는 13일 오전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이 대통령과 이스라엘 외교부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을 두고 "꽤 놀랐다.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 일어나 버렸다. 뭔가 오해가 있는데 빨리 풀어야 한다. 한국과 이스라엘 관계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 군인들의 영상을 공유하며 "유태인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스라엘 외교부는 다음날 "대한민국 대통령 발언은 유대인 학살을 경시한 것이다. 강력하게 규탄하다"고 했다.
마 전 대사는 "1962년에 양국이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이스라엘이 1978년에 한국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했지만 1992년에 우리나라에 공관을 세웠다. 우리도 이스라엘에 1993년에 공관을 세워 양국 관계가 굉장히 좋아졌다. 지금 두 국가는 매년 4백만 불씩 코릴펀드(KORIL Fund)라는 과학펀드를 조성한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서 상당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이스라엘이 사용한 컨뎀네이션(Condemnation)이라는 단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의안을 만들 때 간혹 쓰이는 표현이다. 상당히 수위가 높다. 두 국가의 오해로부터 비롯된 것인데 유대인들한테 홀로코스트는 매우 특별한 의미다"고 했다.
이어 "아시겠지만 2천 년 전에 유대 민족이 로마군에 점령당하고 전 국민이 추방당했다. 전 세계로 흩어졌다. 그것을 '디아스포라'(diaspora)라고 한다. 2차 세계 대전 중에 히틀러의 홀로코스트(holocaust, 학살)로 희생되는 사람이 600만 명이다. 당시 전 세계 퍼져 있는 유대 민족이 약 1천4백만 명 정도였으니까 한 40%의 민족이 희생당해 사라진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대인들은 또 다른 비극을 당할 수 있고 다시 당할 때는 '영원한 절멸이다'고 여신다. 유대인에게 홀로코스트라는 비극은 굉장히 마음속에 깊이 각인돼 있다. 그래서 보통 우리가 이것을 잘 거론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대통령의 SNS 메시지는 보편적 인권 차원에서 홀로코스트와 전시 상황을 비교했다. 이에 이스라엘 측이 '두 개를 비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 않느냐'고 발표한 것이다"고 했다.
또 "유대인은 이 문제에서만큼은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다. 걱정스러운 건 지금 우리 여‧야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또 다루고 있다. 자꾸 이렇게 하면 오히려 계속 부각만 된다. 양국 관계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빨리 양국이 오해로 인한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다들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 전 대사는 "이스라엘은 한국을 굉장히 좋아한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성지순례 차원에서 이스라엘을 많이 찾는다. 사실상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와 한국인을 반유대주의(antisemitism)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도 그렇다. 근본적으로 양국 관계가 좋아서 제 생각에는 더 이상의 오해는 확산하지 않지 않을 거 같다"고 했다.
아울러 "제가 이스라엘에서 근무할 때 한국에서 천안함 사건이 발생해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됐다. 이스라엘 측에서 저에게 연락해 '한국 괜찮냐', '불안해서 어떻게 사느냐'며 위로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전쟁이 일상화돼 있기 때문이다. 전쟁에 굉장히 익숙해져 한국을 굉장히 염려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