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잔고 16조2550억 사상 최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13일 국내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 직전까지 치솟았고 국제 유가도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하며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0.25포인트(0.86%) 내린 5,808.6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개장 초 전장 대비 121.59포인트(2.08%) 내린 5,737.28로 출발해 5,730.23까지 밀렸다가 점차 낙폭을 좁혔다. 코스닥 지수는 6.21포인트(0.57%) 오른 1,099.84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이란 1차 종전 협상은 이란 핵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됐다. 미국 부통령이 합의 도출에 실패하고 철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한층 더 고조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천597억원, 7천2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7천50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받쳤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43% 내린 20만1천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9만8천200원까지 내리며 4거래일 만에 20만원선을 반납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1.27% 오른 104만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99만6천원까지 밀려 100만원 아래로 내려갔지만 개장 약 30분 만에 상승 전환하며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6.8원 오른 1,489.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12.9원 오른 1,495.4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장중 한때 1,500원 직전까지 올랐다. 직전 거래일인 10일 1,482.5원에서 환율은 다시 상승 흐름으로 돌아선 상태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7.38% 급등한 배럴당 103.70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최고치는 105.63달러에 달했다. 원화 약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입 물가를 통한 소비자물가 자극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으로 중동 지정학적 불안감이 재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자금 이탈로 코스피 하락이 이어지고, 역송금 물량이 환율 상승 부담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장중 51.98까지 치솟다가 1.13% 오른 50.14로 마감했다.
한편 이란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매도 잔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16조2천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5일 세운 직전 최대치(16조970억원)를 불과 약 10거래일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공매도 대기 물량의 선행지표인 대차거래 잔고도 10일 기준 155조7천940억원으로 지난달 말(133조5천740억원)보다 22조원 넘게 증가하며 하락 우려를 반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