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신사업 '뮤지컬 캠퍼스' 출범, 이달 OT·개강
연출·프로듀스 전공 신설…"데뷔 가능한 콘텐츠 제작을"
창·제작부터 연말 실전 무대 경험도, 수강료 전액 무료
2015년부터 11년간 아카데미로 전문인력 435명 배출
수료생 출신 현직자 "실제 제작 과정 유사한 과정 속에서
실패를 포함한 협업 경험 자체가 핵심경쟁력"으로 꼽아
중) '누구에게나 열린' 인재양성 시스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하 딤프)은 축제를 넘어 '뮤지컬아카데미'를 통해 창작뮤지컬 인재를 꾸준히 길러내며 지역 뮤지컬 생태계의 기반을 다져왔다.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종합 교육 플랫폼 '딤프 뮤지컬캠퍼스'를 새롭게 출범하며 인재 양성 체계를 한층 고도화했다. 뮤지컬 전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대표 현업 창작진과 연출진이 강사로 참여하고, 창작·실연 과정에서 실제 제작 과정과 유사한 협업을 통해 현장 감각을 체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강사진들과 현장에서 활약 중인 수료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협업 중심 교육이 실제 창작 현장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살펴봤다.
◆협업으로 완성되는 현장 중심 교육
딤프의 20주년 신사업 '뮤지컬캠퍼스'는 지역 창작 뮤지컬 시장 확대 흐름에 맞춰 기획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작가·작곡가·배우를 비롯해 연출·프로듀서까지 뮤지컬 전 분야 지망생을 대상으로 한다. 기존 인재 양성 프로그램 '뮤지컬아카데미'가 창작자·배우 중심이었다면, 뮤지컬캠퍼스는 창작·실연·제작 전 과정을 포괄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올해 교육 과정에 연출 전공과 프로듀스 전공을 신설했다.
교육 과정은 모두 4개 전공으로 운영된다. ▷창작자 전공은 극작과 작곡으로 나뉘며, 기초·심화 과정으로 구분해 입문자부터 작품 참여 경험자까지 대상으로 한다. 기초 과정의 경우 처음 뮤지컬을 시작하는 창작자들이 협업에 능숙해지고, 15~20분 분량의 핵심적인 뮤지컬 장면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아가 심화 과정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든다. ▷뮤지컬배우 전공은 기존 활동자와 본격적인 활동을 희망하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연출 전공은 연출·무대·음향·조명 파트로 나눠 대본과 음악, 안무에 대한 통합적 이해를 바탕으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프로듀서 전공은 제작·기획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하반기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뮤지컬 현장을 이끌고 있는 창작자와 연출진이 대거 참여한 강사진도 눈길을 끈다. 창작자전공 극작과 작곡 분야에는 오미영·오세혁 작가, 신경미·다미로 작곡가가 참여하고, 뮤지컬배우 전공에는 추정화 연출과 구소영 음악감독, 신선호 안무감독이 강의를 맡는다. 신설된 연출 전공에는 김태형 연출, 서숙진 디자이너, 김기영 음향감독, 민경수 조명감독이 참여한다.
4~12월 운영되는 이번 캠퍼스는 강의와 협업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교육 성과는 하반기 연구발표회와 쇼케이스를 통해 무대에서 검증된다. 강의 인원은 5명부터 최대 15명의 소수 정예로 구성된다. 수강생은 강의료 전액 무료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강사진은 이번 캠퍼스와 일반 교육의 차별점으로 실제 무대에 올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현장 중심 교육을 공통으로 꼽았다. 다미로 작곡가는 "일반적인 대학·아카데미 교육이 이론과 개인의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면, 뮤지컬 캠퍼스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이 멘토로 참여해 데뷔 가능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특히 작곡 전공자에게는 단순히 곡을 쓰는 법을 넘어 대본의 극적 구조 안에서 음악이 어떻게 기능해야 하는지 실무적인 관점의 피드백이 바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오세혁 작가 또한 "작품 완성 과정과 동시에 제작사 매칭이나 제작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딤프 위원회 및 멘토들이 지속적으로 책임진다는 점에서 일반 교육과 차이가 있다"며 현장성을 강조했다.
또 캠퍼스 과정 완주 후 수강생들에게 기대하는 모습으로 '협업'을 강조했다. 오 작가는 뮤지컬 창제작이 본질적으로 협업의 과정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여러 동료들과 함께 작업할 준비가 된 창작자 양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미로 작곡가 역시 "대본에 맞춰 음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가와 치열하게 논의하며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창작자가 되길 바란다"라며 "음표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극을 이해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창작자가 됐으면 한다"고 교육 방향을 밝혔다.
◆ "자신감·동료·진로 확신 얻게 해줘"
그간 딤프의 뮤지컬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100편이 넘는 창작 뮤지컬 개발과 수료생을 배출하며 창작 생태계 저변을 확대해왔다. 딤프는 2015년부터 지역 처음으로 '뮤지컬아카데미'를 전액 무료로 운영해왔으며, 지난해까지 11년간 극작가·작곡가·배우 등 뮤지컬 전문 인력 435명을 배출해왔다.
특히 수료생 일부는 딤프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을 포함한 국내외 무대에 진출하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아카데미 9기 수료생 김민성 작가의 뮤지컬 '넬리블라이'는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돼 대학로에서 초연을 올렸다.
그는 당시 10개월의 교육 기간에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이전에는 뮤지컬을 공부하고 싶어도 마땅히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 많지 않아 오랫동안 독학을 하다, 직접 현장에서 뛰는 현직자로부터 수업을 듣고자 아카데미를 신청했다고 회상했다.
딤프 뮤지컬 아카데미에 참여한 이후에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작품을 직접 창작하고 공연을 올리면서 얻은 자신감이라고 밝혔다. 창작에 대한 열의가 넘치는 동료들과 함께 공부하고, 그 결과 한예종 음악극창작과에 합격하면서 꿈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고 했다.
특히 매주 장면을 만들어 작품을 발표하는 과정을 도움이 됐던 경험으로 꼽으며, 아카데미를 통해 실제 현장에 데뷔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공모전에 도전하다보면 작품을 잘 쓰는 것만큼이나 잘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결국 잘 훈련된 작가가 글도 잘 쓰고,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카데미 8기 수료생 조이(김혜영) 작곡가는 직접 참여한 작품 '요술이불'이 지난해 제19회 딤프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돼 축제 기간 중 무대에 올랐다. 작품은 딤프어워즈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다양한 작품에서 편곡과 음악감독으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전에도 뮤지컬 작곡가가 되기 위해 대학원 준비나 공모전 참여 등의 노력을 해왔지만, '작품 자체'를 위한 시간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 좋은 파트너를 만나 처음으로 장기적인 호흡으로 하나의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이 작곡가는 "제 음악을 필요로 하는 이야기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고, 이후로는 모든 작업 과정이 훨씬 즐겁고 의미있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조이 작곡가 또한 딤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연습부터 리딩 쇼케이스까지 실제 제작 과정을 경험할 수 있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배우, 연주자, 스태프들과 소통하며 현장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고 한다.
두 수료생은 새롭게 출범하는 뮤지컬캠퍼스 수강생들에게 '나이나 배경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도전의 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정 속에서 배우고 성장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조이 작곡가는 "대학원까지 졸업한 30대 중반의 나이에 딤프 아카데미를 만나게 됐다. 일부 지원사업에서는 나이 제한으로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시기일 수도 있었다"며 "누구든 뮤지컬을 창작하고자 하는 열정만 있다면, 스스로를 점검하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성 작가도 "마음껏 도전한 만큼 실패할 수 있는 곳이며, 실패로 인해 더 큰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며 "내 시간을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거침없이 덤벼들길 바란다. 실패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항상 동료들과 선생님이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