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자·낮은 IQ"…트럼프, 자국 보수 논객들 공개 저격

입력 2026-04-10 07: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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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비판에 격앙 반응…마가 진영 균열 드러나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출발해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출발해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과의 2주간 휴전을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자국 내 비판 세력을 향해 강경 발언을 이어가며 여론전에 나선 모습이다.

이번 전쟁을 애초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지적과,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지 못한 채 휴전에 들어갔다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을 비판해온 보수 성향 논객들을 향해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터커 칼슨, 메긴 켈리, 캔디스 오웬스, 알렉스 존스 등을 언급하며 "이 소위 '전문가'들은 패배자들(losers)이며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에 대해 "테러 지원 1위 국가인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낮은 IQ다. 그들은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들은 극단적이고 문제를 일으키며 값싼 공짜 홍보를 위해서라면 무슨 말이든 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들의 의견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의미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을 의미)와 정반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며 "마가 지지자들은 내 말에 동의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CNN과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이 이들 논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그들은 마가가 아니고, 그저 마가에 편승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가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 갖게 하는 데서 오는 '승리'와 '힘'을 의미한다"며 "마가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을 뜻하는데 이 사람들은 그 방법을 전혀 모르지만, 나는 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이란전과 관련해 내부에서 제기되는 비판을 차단하고 지지층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란전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 진영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며 균열 조짐이 나타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특히 젊은 층 일부에서는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군사 개입을 확대하면서 공약과 배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논객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확산되는 내부 갈등을 통제하고 지지 기반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