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청래·김부겸의 약속, '구호' 아닌 구체적 실행 계획 제시해야

입력 2026-04-1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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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직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에 나섰다. 대구를 방문한 정 대표는 "대구를 첨단 기술이 융합된 메디시티·인공지능(AI) 로봇 수도·미래 모빌리티 산업 선도(先導) 도시로 만들어 시민의 삶과 연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대구에 대한 관심과 김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원 약속은 반갑다. 사실, 김 후보와 정 대표가 약속한 대구경북(TK) 행정통합, 취수원, 2차 공공기관 이전·AI 로봇 수도·산업구조 재편 등은 대구의 묵은 현안(懸案)이다. 이런 사안들은 민주당 후보가 대구시장이 되지 않더라도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적극 지원해야 마땅하다. 김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지 않거나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대구 현안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정부·여당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정 대표는 설령 김 후보가 당선되지 않더라도 대구 현안에 대한 정부·여당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으면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 당 후보를 뽑아 주면 지원하겠다"는 조건부 표몰이로 비칠 수 있고, 중대한 지역 현안마저 정부·여당이 '정략적 계산'에 따라 차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도(意圖)로 의심받을 수 있다.

김 후보와 정 대표가 대구에 내놓은 공약이 '방향은 맞지만 실행 방안이 모호(模糊)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신공항과 관련, "기부 대 양여 프레임만으로는 일이 안 된다"며 "우선 국가 돈을 빌려서라도 토지를 확보해야 사업이 진행된다"고 했다. 하지만 어떤 돈을, 어떻게 빌릴 수 있는지 구체화하지 않았다. AI 로봇 수도와 관련해서도 '구호' 이상의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 어디에 산업을 집적(集積)할 것인지, 기존 산업(기계·자동차·섬유)과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 어떤 기업을 유치할 것인지 등을 밝혀야 '빈 구호'가 아니라 '전략과 약속'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대구 시민들은 오랜만에 활기를 띠는 지방선거가 화려한 '말잔치'가 아니기를 염원(念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