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WTI 선물 배럴당 95.37달러로 15.56% 급락
호르무즈 해협 개방 시 에너지 수급난 해소, 유가 안정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사실상 합의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1900원대 중반 수준까지 오른 가운데 국제 유가 변동은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될 전망이다.
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2주간 휴전에 동의했다고 밝힌 직후 수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WTI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 10분 전장 대비 15.56% 급락한 배럴당 95.37달러를 나타냈다. 한때 91.05달러까지 밀리며 19% 하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기준)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4.63% 내린 배럴당 93.28달러를 나타냈다. WTI와 브렌트 선물 가격이 장중 100달러를 밑돈 건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6시 32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휴전 사실과 함께 "이란 군과의 조율을 통해, 그리고 기술적 한계에 대한 적절한 고려와 함께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의 공격을 받은 직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미국에 대항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폐쇄도 완화될 전망이다. 아라비아반도와 이란 사이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 인접한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해상으로 수출하는 주요 경로다. 이란이 발표대로 해협 통행을 허용하면 세계 각국의 에너지 수급이 원활해질 수 있다.
에너지 수급난이 해소되는 데 따라 국내 유가도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주유업계는 국제 유가 흐름이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국내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국 리터(ℓ)당 1천976.72원, 대구 1천974.0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전국 1천968.23원, 대구 1천962.10원까지 오른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