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한 류지혁, 4할 타율 맹활약
친정 복귀한 최형우, 여전한 공격력
이젠 파란 유니폼이 더 잘 어울린다. 베테랑 류지혁(32)과 최형우(42)가 프로야구 2026시즌 초반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를 이끄는 중이다. 옛 둥지인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도 달아오른 방망이가 식지 않고 있다.
"더 발전되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았어요."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류지혁이 남긴 말. 지난 시즌 후 이를 갈았다. 주로 신예들이 가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 자진해 합류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굵은 땀을 쏟았다. 몸무게를 7㎏ 줄여 기동력을 끌어올렸다.
효과가 나타났다. 8일 경기 전까지 류지혁의 타율은 0.448. 9경기에서 안타 13개를 때렸다. 7타점을 올렸고, 홈런은 2개. 도루도 4개나 기록했다. 잘 때리고, 잘 달린다. 몸이 가벼워지면서 2루 수비 범위도 더 넓어졌다. 흔들리는 듯하던 주전 입지를 다졌다.
승부처에서도 강해졌다. 2일 삼성은 두산 베어스를 13대3으로 대파했다. 당시 류지혁은 삼성이 3대1로 앞선 8회말 타석에 선 뒤 우월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류지혁은 "삼성 라이온즈의 2루수를 맡고 있다는 게 너무 좋다"고 했다.
7일 상대인 KIA는 류지혁이 한때 몸담았던 곳. 이날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10대3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KIA 베테랑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렸다. 6회초엔 안타를 때린 뒤 우익수가 느리게 움직이자 2루까지 파고들었다.
류지혁은 "(최)형우 형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어차피 시즌은 기니까 전체를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크다고 했다. 한 경기, 한 경기만 생각하면서 야구를 하라고 얘기해줬다"며 "그날 경기 계획만 짜고,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최형우의 조언이 잘 먹힌 셈.
류지혁은 2023시즌 도중 삼성으로 이적했다. 포수 김태군과 맞트레이드됐다. 당시엔 최형우도 KIA에 있었다. 2016시즌 후 삼성에서 KIA로 둥지를 옮긴 상황. 이젠 둘 다 삼성의 파란 유니폼을 입고 뛴다. 최형우는 지난 시즌 후 '친정' 삼성으로 돌아왔다.
류지혁은 "(최)형우 형을 삼성에서 다시 만나니 참 반가웠다. 처음 여기 왔을 때는 어린 선수들과 친하지 않으니 좀 챙겨달라고 했다"며 "지금은 다 적응했다. 아주 편안해 보인다"고 웃었다. 최형우가 가세하면서 삼성의 강타선은 더 강해졌다.
최형우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8일 경기 전까지 타율 0.324, 7타점. 9경기에 출전해 11안타를 때렸다. 홈런은 벌써 3개. 7일엔 류지혁과 함께 KIA를 울렸다. 4, 6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데 이어 팀이 1대3으로 밀리던 8회 1타점 2루타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9회엔 쐐기 3점포를 터뜨렸다.
마흔을 훌쩍 넘은 나이. 그래도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에이징 커브'(Aging Curve·스포츠에서 선수가 늙어서 능력이 감퇴하는 것)도 남 얘기다. 지난 시즌 타율 0.307, 24홈런으로 KIA 타선을 이끌었다. 올해는 친정 선수들과 함께 우승에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