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대표 가혹행위 의혹…경찰·노동부 동시 수사
하루 뒤 응급수술까지…외국인 노동자 인권 논란 확산
경기 화성의 한 제조업체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과 고용당국이 동시에 조사에 나섰다. 피해자는 작업 중이던 상태에서 고압 공기를 이용한 가혹 행위를 당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화성시 향남읍의 한 도금업체에서 발생한 태국 국적 노동자 A씨의 상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월 20일 발생했다. 당시 A씨가 작업대에서 몸을 숙여 일하고 있던 중, 업체 대표 B씨가 접근해 에어건을 항문 부위에 밀착한 뒤 고압의 공기를 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지만, 이후에도 복부 통증과 호흡 곤란 증세가 이어졌다. 결국 다음날 119를 통해 다시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까지도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용노동부 경기지방고용노동청 광역노동기준감독과와 함께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유사한 피해 사례가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하는 한편, 피해자에 대해서는 심리 상담과 치료비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 보도로 사건을 인지했기 때문에 우선 피해자와 만나 진술을 청취해 볼 예정"이라며 "사건 경위를 파악한 이후 가해자에 대해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역시 이날부터 해당 사업장에 대해 노동 및 산업안전 분야 전반을 들여다보는 합동 기획감독에 착수했다. 외국인 노동자 대상 폭행이나 직장 내 괴롭힘뿐 아니라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 여부까지 폭넓게 점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찰과 노동청은 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산업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이주노동자가 체류자격에 상관없이 국내에 머무르면서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법무부·노동부 등 관계 기관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라"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 현황 점검"도 주문했다.






